그는 스텝이었다.

anonymous 2002.07.19 14:06:25
나도 스텝이고...
스텝은 사귀지 말자던 다짐을 헤집고 들어왔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내게 용기를 갖게 했던..그리고 연하라는 점에서 새롭기도 했던...
... 6개월여 만에 헤어진거 같다.
그러니까 한 작품 하는 동안의 연애 였던거라고 하믄 되나...

헤어진지 한달쫌 넘었나..참 소품같은 기억이다...
한 작품 같이 했던 스텝들 어느누구도 눈치챈 사람들 없이 완벽(...)했던 열애...
지금 그는 .. 여전히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는 유쾌한 청년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는거고 그에게 내모습이란 애당초  없던거다..후후..
정말 완벽해서 화가나는군...

미련이 남았냐고?...
글쎄...아쉬움이겠지...
내가 가장 아팠을때 어쨌거나 곁에 있어 주었고 그 병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 되어준 이유중 하나였으니까..
혹시 재발되서 응급실에라도 실려가믄 다시 달려와 줄까? 젠장...

촬영끝나고나면 .. 불꺼진 그의 옥탑에 올라가 꼭 두대씩 피고 내려온다...그와 헤어진후 생긴 버릇이다..
그전엔 담배값이 얼만지도 몰랐다...
이번 기회에 " 담배 피지 않았었어?' 라며 놀라되묻던 사람들에게
부응해 줄까부다...
이번엔 폐병이나 걸려볼까...푸..

이런 모습..바보같다고?...

난 지금 그를 잊어가고 있는 중일뿐이다...

................

역시..
스텝은 어렵다...내겐..

요 며칠사이 또 ..상당히 외롭다..

남동생마저 긴 유학을 떠나부러서
집 안팎으로 참 허퉁하다...

비온다..
오늘 촬영도 펑크겠군...

옥탑에나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