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연예계 가족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소방관'도 보이콧 움직임을 띄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소방관'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의 동생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으로,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에 불참했다. 곽규택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서·동에 출마해 당선됐다. 곽경택 감독은 곽규택 의원의 선거 유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기에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방관'을 '내란 영화'로 지칭하며 보이콧 조짐을 띄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은 국민의힘 의원의 집단 투표 불참으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시민의 분노를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 '소방관'은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기로 약속했으나, "차라리 내가 직접 기부를 하겠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엄태영 의원의 아들인 MBC 아나운서 엄주원도 비난을 받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엄태영 의원의 투표 불참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 다만 개개인의 입장은 다른 것이고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과연 '소방관' 곽경택 감독도 탄핵 정국 속 소신을 밝혀 보이콧을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소방관'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소방관'은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개봉일이 미뤄진 바 있다. 곽도원은 2022년 9월 제주도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58%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신호를 기다리던 중 잠이 든 채로 발견돼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곽경택 감독은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하면 아주 밉다. 밉고 원망스럽다"라며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속상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혜리 기자 phr@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