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원을 받은 4등상 작품 10편 가운데, 공동 11위 ‘빛나는 유산’과 ‘1946 이탄실’, 13위 ‘국사당(國師堂)’, 14위 ‘불러다오’는 가산점을 제거하면 수상권 밖인 각각 공동 16위, 18위, 19위로 주저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종 순위 16위였던 ‘대학탐방’과 20위 ‘황주 컨피덴셜’, 공동 21위였던 ‘붐스터’와 ‘테이블 데스(Table Death)는 가산점을 제거한 원점수로 각각 10위, 공동 11위, 공동 13위에 해당하는 수상권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가산점을 받지 못해 상금을 못 탄 남성 작가 4명은 단순히 주인공만 여성으로 바꿨을 경우, 모두 다 수상권 내인 15위 안에 안착할 수 있었다. 또, 원점수로 계산했을 때 톱3는 변동이 없었지만, 4위와 5위 순위가 뒤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점을 제거하면 4위를 기록한 ‘경주기행’이 5위로 주저앉았고, 5위였던 ‘모닝콜’이 4위로 올라섰다.
예술 작품을 심사하는 공모전에 성별에 따른 가점을 주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익명을 원한 한 영화감독은 “버티는 것도 힘겨운 이 시기에 여성가산점으로 수상의 영광과 상금을 빼앗긴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그대들이 진짜 수상자”라며 “이들이 이상한 가산점 없는 다른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영화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