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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폴 포츠 동영상

2007년 06월 20일 02시 40분 51초 12113 12


"아메리칸 아이돌"과 비슷한 "Britain's Got Talent"에 출연해 우승한 핸드폰 외판원 폴 포츠.
고르지 못한 치열, 뚱뚱한 몸, 어눌한 말투, 평범한 양복 차림을 한 36살의 남자.
자신감 없어 보이던 그가 무대에 올라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겠다고 했을 때
그를 어이 없게 바라보던 사람들이
진심이 깃든 그의 목소리로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듣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입니다.
폴 포츠에 대해서는 검색해 보면 다양한 기사가 쏟아져 나올테니 여기서 그만.

예선 동영상을 보는데... 노래 들으며 이렇게 감동해 보는 것도 참 오래간만이에요.
그건 그가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와 완벽한 테크닉으로 프로 성악가 뺨치게 노래를 불러서가 아니라
그의 목소리에 한순간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키워온 사람이 갖는 어떤 '간절한 힘'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어려운 일이죠.
이건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한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닌 거 같아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7.06.20 04:52
2분만에 눈물이 돌고 몸에 소름이 돋게 만드는군요
이런걸 볼때마다 도대체 영화 따위가 다 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7.06.20 04:56
자꾸 또 보고 또 보고 하는데 볼때마다 눈물이 나네요
anonymous
글쓴이
2007.06.21 10:37
이것도 일종의 강박증은 아닌지. 감동에 대한.
심사위원들 반응샷이 주는 영향도 있고.
그러라고 만든 프로그램이겠지 뭐.
솔직히 감동의 70%는 넷순 도르마가 갖고 있지. 선곡의 승리.
anonymous
글쓴이
2007.06.21 10:38
사람들이 폴 포트라고 해서 웬 크메르 루주 시절 동영상인가? 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더군.
anonymous
글쓴이
2007.06.21 16:53
분명히 연출의 힘도 작용했지만, 그게 다는 아닌 거 같군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선뜻 선곡하기에는 부르기 어려운 노래고.
결승에서도 역시 이 곡을 불렀는데,
눈을 감고 들어봐도 이 사람 목소리에는 파바로티의 목소리와는 다른 힘이 있어요.
이 노래를 이렇게 서정적으로 부르는 사람도 드물죠. 삶의 굴곡이 고스란히 느껴진달까.

보통 사람이 주는 감동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남의 실수나 당황하는 모습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들이 비일비재한데
나쁜 일도 아니고... 전 보기 거북하진 않았어요.
보는 사람이 여기서 무언가를 얻으면 되는 거죠.
자비로 오페라 공부를 하느라 빚도 많이 졌던데
부인은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겠어요.
주변에선 또 얼마나 비웃어댔을 것이고...
온갖 병마와 사고도 그를 덮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 남자가
무대에서 저렇게 환호를 받는 순간이... 그럼에도 수심을 가득 담은 그 눈이
저는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이 힘든 시기에 그래도 영화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생각해보니 남의 일 같지도 않고.
anonymous
글쓴이
2007.06.23 10:41
저는 이 동영상을 열번도 넘게 본 것 같습니다.
가는 곳마다 올려져 있더라구여~
근데...왜 저는 감동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건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정서가 메말라서??
음악을 몰라서??
그리 오래 살아보진 않았지만, 이제껏 살아오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감동이란걸 거의 느껴본적이 없거든요(제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건 돈이랑 아름다운 여성밖에 없었던거 같습니다 -_-)
그러다가 문득 혹시 내가 감정이 없는 싸이코패스같은 사람이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위에 덧글다신 분들처럼 반응샷이나 선곡에 대한 얘기부터 폴 포츠라는 이름에서 크메르 루즈를 떠올리는 반응이나
수심 가득한 눈빛에서 영화를 포기하지 않는 영화인들을 연상하는 능력까지
다양한 정서적 깊이와 지적 감수성에 놀라곤 합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요)
제가 이 동영상을 보고 느꼈던건
성악공부하는데 투자했던 그 시간과 돈을 들여서
치열교정도 좀 하고.. 성형 수술로 면상도 재개발 하고, 살도 뺐다면..
아니면 어눌하고 찌질하게 살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생이지만 정말 핸섬하게 잘생긴 인물이었다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만 들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7.06.24 03:41
핸섬하고 잘 생긴 멀끔한 인물이었다면 별로 감동적이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
그 시간과 돈을 외모를 가꾸는데 쓰기보다는, 성악 공부를 위해 쓴 사람이니까 응원하게 됐던 거고요.
가정이 있는 사람이 자기 꿈은 오페라가수라면서 성악공부는 제쳐두고
성형하고 다이어트하며 외모 가꾸느라 빚까지 졌다고 하면...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군요.
anonymous
글쓴이
2007.06.27 00:14
어쩐지 반어법 같다는...
anonymous
글쓴이
2007.06.27 02:34
이런 글을 왜 여기다 올리는 지...
에세이나 게시판이 아니고...
.
.

익명이니 설명한 번 듣고 싶어용~~
anonymous
글쓴이
2007.06.27 03:39
아이디 드러내는게 부담스럽거나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때 없으세요?
하소연이나 뒷담화할 때만 정체를 숨기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anonymous
글쓴이
2007.09.06 01:22
오페라는 잘모르지만 첨티비에서보구 온몸에전율과소름이끼치더군요 하늘이내린 목소리 역시음악은 영혼을맑게 하는것이네요
anonymous
글쓴이
2009.02.11 03:22
외모는 결국 나이들면 시들해지기 마련이고, 세월이 흐르면 변하기 마련이니... 지금 당장은 보기 좋고
멋져보일지 모르겠지만,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댓글 단 분도 지금은 그게 최고이고 좋아 보일지라도.,..
훗날 분명 느끼는 시기가 올겁니다....폴포츠의 위대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목소리 자체로도
충분히 전해진다고 봅니다. 그것이 바로 내모겠죠.(외모의 반대?) 가슴이 아름다운 사람은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고 세월이 오래흘러도 아릅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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