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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2007년 05월 20일 16시 31분 18초 1216
날씨좋은날.

예전엔 너무 평범하게 느껴졌던 저 말.

날씨 좋은날. 일년에 반 아니 3분의 2 이상은 좋았던것 같은데...
요즘은 정말 날씨 좋은날이 없네요.

하늘에 하얀 구름도 떠 다니고. 그 사이로 파란 하늘도 보이고.
바람 시원하고. 나뭇잎 흔들리는... 그런 뻔한 풍경.
더 이상 뻔하지 않네요.

국도길을 운전하고 가다...
그물을 들고 고기를 잡고 있는 사람들. 더러워(?) 보이는 물에 빨가벗고 들어가
물장구 치는 아이들.. 차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아야 할 무언가로 느껴집니다.

학교 운동장을 둘러싼 나무들. 그늘. 정글짐. 그네... 축구대의 낡은 그물.
바람빠진 공을 차다 넘어져 팔이 까져도 이게 얼마만에 다쳐보는건지 대견하기 까지 한 ...
그런 감정. 뭐라고 설명하기 힘드네요.

내 생에 이런 날 얼마나 더 있을까.
아직 이 젊은 모습을 유지한채.. 이렇게 평안하고 행복한 날을 얼마나 더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

사랑하는 사람 만나
날씨 좋은날에... 국도길을 운전하고 여행하다
개울가 나무밑 좋은 자리에 차 세워놓고 뒤 트렁크에서 돗자리랑 브루스타 꺼내고
동네 정육점에 가서 삼겹살 반근만 사다가 김치랑 해서
아무 걱정없이.. 그냥 소주한잔 하고..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보며 쉬다가..
같이 집에 돌아오고 싶어요.

아마 죽을때까지 해보지 못할 일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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