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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2007년 01월 09일 12시 21분 55초 1291 3
아버지께서 왕년에 액션영화 광이셨던지라
동네 비디오가게를 하루가 멀다하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어릴 때 부터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친구들은 쓸 게 없다며 '영화감상'을 채워넣던 생활기록표 취미란에
나는 진심으로 '영화감상'을 기록했었다.

그렇게 작게나마 영화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생각뿐이긴 해도 영화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마음 먹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4인가족이 단칸방에서 지내며, 등록금도 학비지원으로 겨우 다닐만큼
가난하다면 가난하게 살았던 나는
특별할 것 없는 초등,중학교와 실업계고등학교를 변변치 않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이렇다 할 것 없는 직장에 취직해서 '집-회사'의 반복된 굴레안에서 챗바퀴 돌 듯 돌고 있다.
직장에 다니게 되었어도 가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고,
아직도 나의 하루의 반을 집에 할애하다보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도 힘들다.
그나마 어릴때부터 나의 취미로 자리잡게 된 영화가 가끔 나의 스트레스를 달래주었다.

직장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능력도, 외모도 뒤떨어지다보니
하는 일 없이 시간이나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웹서핑을 통해 필름 메이커스를 알게 되었고,
영화쪽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되었다.

하지만 스텝모집란을 보니 이러저러한 조건에 맞지도 않기도 하거니와
집안 사정으로 인해서 돈줄이 끊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선뜻 영화쪽으로 발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지금보다 사정이 좋아지게 된다면 꼭
모든걸 다 버리고 영화쪽으로 돌아서리라 다짐하고 있다.
그 날이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7.01.10 23:56
반드시. 그 날이 오길 바래요^^
anonymous
글쓴이
2007.01.11 00:19
반드시 그날이 올겁니다.
단, 적어도 3~4년 이상 놀고 먹을 수 있는 돈도
반드시 확보해 놓고 뛰어드십시오.
anonymous
글쓴이
2007.01.26 22:40
윗, 님의 댓글에 순간 웃음을 터트리고는 한 구석이 씁쓸해 지는 건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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