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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가슴이 아팠습니다..

2006년 07월 03일 17시 41분 33초 1140 1
비가온다는 소식도 있어서 ..츄리닝까지 준비하고..
이것저것챙겨서 ...집회에 갔습니다..
대학로에 많은 사람이 모이고..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많은 배우들이 있는광경은 흔치 않은것이겠지요..
와..정말 많이 왔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이들 하시는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분들 열성적으로 집회에 참여하시고..열심히 투쟁하시고..


약 7시간이 지난..집회의 막바지..
아무도 보이지않더군요..최민식씨를 제외한 단 한명의 배우도 보질못했습니다..
오랫만에 모습을 보인..수염을 기를 이 모배우도...
개봉후 한참이 지나 너무나 웃었던..내생애의 황배우님도..그렇고...
박모감독님역시..모두들 대학로에서의 시작에만 계셨고...
엄모배우..배우에서 감독으로 데뷔하신 방감독님도..
설배우님도...아무도///
광화문에서는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바쁘신가요..
이게 무슨 집횝니까.>??
하나가되겠다던 모든이들의 구호와 희망은...어느새 제각기 자신들의 일에 빠져나가버리시면서..
이러면서 어떻게 지켜내실거냐구요..
11시 조금 넘어서 군데군데 뻥 둟려 휑한 광장을 보시며
지나가던 행인분들이 그러시더군요..
"뭐야..아직 끝난거 아닌것같은데..암두 없네.."
저 그냥 부끄럽더군요...
아니..쪽팔렸습니다..
자기 밥그릇싸움이니..이렇게 마구 욕먹으면서도 끝내 집회를 진행하시더니..
가다가 아니가면 아니가는것보다 못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영화스탭들..항상 배가 고픕니다..
정말이지 ..영화도중에 아르바이트라도 하지않으면...먹고 살기 힘듭니다..
그래도 한번도 모여서 돈 많이 달라고 한적없습니다..
정말 힘듭니다..
그래서 집회나가서끝까지 있지도 못하더군요...택시비 없습니다..
저...끝까지 남았습니다..그냥 여기서 바람이나 쐬면서 밤새고...첫차타고 갔습니다..
그냥 집회에 갔지만..같이 청소하고..그랬습니다..
화형식때 전경들과 같이 몸이 부딪히고 그랬지만..절대 후회안했습니다..


저..착한사람 아닙니다..
저..멋진사람 아닙니다..
그냥 영화일 계속하고 싶습니다..
스크린쿼터니 뭐..이런거...그냥 하라고 하십시요...
어차피 영화계의 거품을 좀 빼야합니다..
많이 빼야합니다..
외적인 화려함만 보고 뛰어들어오는 불나방들을...이제는 조금 가려야합니다..
저...많이 힘듭니다..
하지만 불나방이 되지않기위해..열심히 할것입니다..


p.s너무 힘들어서 대낮부터 한잔했습니다..
주절이 주절이 떠들면..두서없는말..했습니다..
그냥..떠들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6.07.03 20:07
잘하셨습니다.
이런 글 잘 올리셨고, 집회에 참여하신것도 잘 하셨습니다.
저도 집회에 참가 하기도 하고, 미리 알고도 안가기도 합니다.

속상해서 대낮에 술한잔도 하시고,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그까짓것... 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 사람들 있다고, 국민이 더 알아주지도 않고, 없다고 국민이 더 몰라주지도 않습니다.
항상 그렇듯 변화는 천천히 오는거잖아요. 언젠가 제 자리를 찾겠지요.
적당한 제작편수에 적당한 관객수. 그리고 그에 맞는 적당한 개런티를 가져가는 좋은 배우들.

불나방들도 더 이상 허무하게 타죽지 않을꺼예요. 그런때가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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