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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저녁

2004년 11월 17일 17시 40분 10초 1177 2
종일 참은 담배가 몹시 피우고 싶어서 잔돈을 털었더니
종이돈 천원이랑 동전으로 천원
이천원이 되더군요.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저녁을 짓던 참이었는지 젖은손이었어요.
그렇게 못참겠더니 담배는
한가치, 다만 몇모금 들이키는 동안 시들해져버렸습니다.
멸치만 열마리쯤 넣고 끓이는 김치찌개
고랭지배추라더니 영 뻣뻣하네요.
손에 김치냄새만 배었습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입니다.
아직도 나는 당신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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