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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4년 08월 10일 11시 27분 14초 1125 1 5
20 몇 여년 동안을 살아 오면서 쌓아온 경험이나 인간 관계를 돌이켜 보면 내가 과연 이룬게 뭐가
있나 싶다. 이 나이쯤 되면 어느정도 앞으로의 사회 경험을 뒷바침해 줄 만한 지식 정도는 쌓여
있어야 할 거 같은 데, 머리속에서는 엉뚱한 공상만이 그나마 쌓아놓은 지식들을 갉아 먹어 가고 있다.
그나마 어디에 써 먹을 수 있는 창조적인 공상이라면 나중에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초인에 대한 꿈이니
복권당첨이니 하는 한심한 공상들만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게다가 인간 관계 쪽은
어떠한가.. 휴대폰은 울리지 않은지 벌써 몇 주일 째인지도 모르겠고 가끔 친구들에게 오는 전화는 전부 무언가
필요한 자료를 부탁한다거나 술이나 마시자는 얘기다. 술 마시는 자리에 나가도 내 주변 사람들과 나 사이에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거 같다. 함께 있으면서도 혼자 있는 느낌.. 내가 얘기하는 것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은 느낌만이 모임에 같다오고 난 다음에 남는 것들이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 보면
학교를 졸업할 때의 학점도 별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고 제대로 된 대화법도 체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면접
같은 건 제대로 볼 수 있을 가능성 따위는 없다. 결국 사회에서 밥만 축내다가 시들시들 떨어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인 것이다. 집안에서도 내 무능력함은 알게 모르게 가족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것도 형제와
비교되면서 말이다. 그깟 좋은 대학 들어간게 무슨 소용이 있나.. 이렇게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자신감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내 정신세계는 계속 어둠이 어둠을 이끄는 형태이다. 바깥으로의 의지는 그 어둠속에
서 앞을 보지 못하고 헤메고 있는 중이다. 어둠은 마음을 점점 잠식해 가고 있다. 이 어둠이 내 마음을 모두 잠식해
갈 때가 되면 나의 이 쪽에서의 삶도 좋지 않은 방식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그 시기는 그리 멀지 않은 느낌이다.
과연 그 짧은 시간안에 내게 빛이 되어줄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 어둠에 먹혀 죽어가는 것은 싫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 내게 빛을...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4.08.23 19:03
어쩜 나랑 이리도 같은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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