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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과거에 '만약'을 끼워넣지 마

2003년 11월 13일 23시 11분 22초 1316 8 2





야마모토 후미오의 소설 <연애중독>의
제멋대로 남자 이츠지 고지로가
인생을,
조금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는 여주인공 미나즈키에게
충고한다.

"과거에 만약을 끼워넣지 마"


그 때, 만약 그랬다면...
그 때,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그렇다고 해서
인생이 지금보다 더 마음에 들게 변했을거라고..
그렇게 확언할 수도 없는데
어떤 이들은
계속해서 '만약'을 끼워넣으며
수많은 과거를 만들어나가느라
'지금' 이나 '앞으로'에도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수많은 '만약'이 가지치기했을지도 모를
어떤 덧없는 희망에
발을 걸치고 싶어한다.

과거는 지나갔고
후회는 늘 너무 늦게 찾아온다.
단 한 번만 후회하고..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과거는 과거대로 남겨둬야 한다.

덧칠하지 말고
새로운 무늬를 보태지도 말고
스스로를 동정하지도 말고
남탓 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기 위해
달콤한 소리에만 귀 기울이는 바보짓하지 않고
자기 잘못은 잘못한대로 인정하고

그렇게.







photo : "Castle in a Bottle" by Barbara F. Gundle
music : 임현정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3.11.14 03:27
누구신지 알 것 같아요. *.* (아니면 어쩐다)
anonymous
글쓴이
2003.11.14 07:39
:$ (f)(f)
anonymous
글쓴이
2003.11.14 21:42
되나 안되나 제 거랑 바로 위에 거 삭제 버튼을 눌러봤는데
정말 지워졌네요. 죄송합니다. - 마지막 리플 달았던 사람.
anonymous
글쓴이
2003.11.14 23:36
--;;;
anonymous
글쓴이
2003.11.15 03:23
좀 전에 리플 올리신 분.. 누구신지 알겠는데
지금 것은 제가 지웠어요. 왜 자꾸 정체를 밝히지 못해 그래요. --+++
그리고 뭐가 나라는 거에요. --;;;
로그인 안하고 쓰면 아무나 지울 수 있다니까.
난 꼭 로그인하고 써요. 쳇.
anonymous
글쓴이
2003.11.15 03:52
아하하. 익명게시판의 또다른 재미 '삭제놀이'.
anonymous
글쓴이
2003.11.17 00:01
이 노래 너무좋다..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였는데 제목이 이거였구나 이세상엔 좋은 노래도 많지
(^0^c<-_-)
anonymous
글쓴이
2003.11.18 14:10
과거라는 단어속엔 언제나 '만약에'가 들어있는것이고
'만약에'의 바탕속에 '현실'엔 '다시는' 이라는 설계가 생기는...
파묻는다고 안보이는 것도 ..모른척 한다고 잊어버리는 것도 아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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