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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뒤쳐진다는 것.

2003년 03월 24일 01시 20분 38초 1214
최근 티비토론에서 몇번 보아온, 낯익은 이름, 낯익은 얼굴을 가진 그가 있다.
저사람 누구더라.... 어? 혹시 같은 학교 나온 애 아닌가?  에이 설마....

오늘은 이창동 장관[의 방식]을 두고 열변을 토하는 케이비에쓰 100인토론에도 나오네.
그래 그전에 모습을 보았던 방송들도 아마 정치적인 토론들에서였을껄.

그런데, 아무래도 이름과 얼굴이 너무 낯익어.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에이설마....
그럼 이제 겨우 스물아홉인데,
나이 40,50,60 먹은 교수, 변호사, 국회의원들하고 토론하는 자리에 나올 수야 있겠어?

닮은얼굴, 닮은이름을 가진 사람이겠지.

근데 아무리 봐도 모르는 얼굴은 아니니, 검색좀 해볼까?
이런....! 74년생 맞잖아.
게다가 꽤 알려진 인물인가 보네.
그 이름과 함께 검색되는 또하나의 낯익은 이름까지 있어.
동창끼리 뭔가 하는거로구나....

중학교 앨범을 뒤져보자. 없다.
고등학교 앨범을 뒤져보자.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
나와 같은반 한적은 없는 그 두명이 한반에 있다.

어린나이란 생각을 하진 않았어.
그냥 어린척 살고 있을 뿐이지.

서로 알지도 못하는 동창 티비나온게 별거냐고?
그런건 아니지....만  왜 이렇게 머리가 멍하냐.
내가 벌써 그런 나이를 지나고 있다는게 용납이 안된다고?
내가 앞장서서 세상을 뒤집으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뒤집고 있는것 같아 부럽다고?
이 더럽게 물컹거리는 기분은 대체 뭐냐?
누가 내 뒤통수 때렸어?


젊음이 잘 먹힐 분야도 아닌,
아버지뻘 국회의원과 맞짱뜨는 자리에,
정치토론에,
공영방송 속에,
그가 당당히 서있다.

사실은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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