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게시판
2,060 개

글쓴이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게시판입니다
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진짜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ㅡㅡ;

2003년 03월 02일 23시 14분 15초 1711 8
난 아직 장편경험 한번도 없다. 그렇다고 단편경험이 많으냐.....것도 아니다.

이걸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 정도의 경력(?)도 아닌것이  경험이라고 해야하나 체험이라고 해야하나

ㅡㅡ; 암튼 그런 상황에서.....

벌써부터 영화라는 일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아니 그건 아마 처음 시작할때부터 있었던거 같다.

우리 부모님.. 돈 잘 벌던 잘난 딸년.... 회사 때려치우고 영화공부한다고 하더니 쥑일라고 하시더라 ,ㅡㅡ

울아빠  "니가 지금 취미생활로 영화 할때냐"

나        "취미로 하는거 아닌데요 ㅡㅡ;"

울아빠  "그럼 ?"

나        "영화로 먹고살려구요"

그다음은 각자 상상에 맡긴다. 암튼 이런 상황속에서 딥따 맞고 나니 속은 편하더라. 아끼던 기타 부서지고

프린터 깨지고 내 머리통도 날라가고.....

그렇게 시작한 영화다. 에라 모르겠다. 돈이 중요하냐 하고싶은거 하고 살자는 심정으로 뛰어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마지막 내 대사 "영화로 먹고살려구요" 그땐 내가 미쳤었나보다..ㅡㅡ;

솔직히 영화하면 제대로 밥먹고 살기 힘들다. 물론 윗대가리님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같은 애들은 말이다.

적어도 내가 보아온 생활은 그렇더라. 근데 그 사람들 보면 한가지더라. 영화가 좋아서.

영화가 좋냐 여자친구가 좋냐 둘중에 하나만 택해라 했을때 여자친구를 버리고 영화를 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사람들 조차도 영화를 때려치겠다고 몇번씩 생각하며 자기 현실을 가지고 한심스러워 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더라.

근데 얼마 안한 나도 그렇다. 그렇다고 내가 영화를 싫어하는것도 아니다 정말 좋아한다.

나도 저런 상황에서 남자친구할래 영화할래 그러면 영화한다!(예가 좀 유치스럽더라도 이해해주길 그정도로 좋아한다는 뜻이다ㅡㅡ;)

근데 말이다... 적어도 하고싶은거 하면서 돈걱정 안하고 의식주 걱정 안하고 살 순 없을까..

우리 가족들 날 정말 쓰레기 보듯... ㅡㅡ; 집에서 밥먹는 것도 눈치보이고...

정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진짜 지금 내 심정을 모르겠다 그냥 답답하기만 하다.

그냥 돈벌고 집에 얼마씩 바쳐주고 하면 대우가 틀려지는데......날 보는 눈빛부터가 틀린데

다시 그 눈빛이 그리운걸까 ㅡㅡ'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3.03.03 01:41
결론부터말하자면,영화 하지마세요. 장편,단편경험도 별로없으신분이 이런 넋두리나 하는걸보면 한작품하기도 전에 중도하차하시고 충무로영화인들 욕이나 하시며 지낼것같군요...그냥 영화는 취미로 즐기시고 돈잘벌던 일 다시시작하세요.
anonymous
글쓴이
2003.03.03 02:05
인생을 두번 살 수 있다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 수 있을텐데요 .. 참 아쉽죠 그런게 ..
한번 사는거니까 잘 생각하세요 ..
누구나 단 한번 사는겁니다.
그래서 안정도 중요하고 그래서 꿈의 실현 같은것도 중요하죠
어느게 더 중요하느냐 하는건 개인의 몫이지만 ..

두 가지 다 가질 수 는 없는 상황이 훠얼~ 씬 더 많죠..
돈도 벌고 좋은 영화도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잘 생각하세요 암튼 ..
anonymous
글쓴이
2003.03.04 14:55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한편을 다 마치신 다음에 결정하시길...
anonymous
글쓴이
2003.03.05 04:55
아직 장편 경험이 없으시다...흠...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영화는 찍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물론 극단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틀린 부분도 없지 않다는 생각입니다...한번 그 의미있는 일에 뛰어들어보세요...그리고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올라가는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다시 생각해보세요...그리고 영화는 좋아서 하는 것도 아니고...직업으로 하는것도 아닙니다...천직이기 때문에 하는것입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3.03.07 01:00
늦은 리플 입니다만...
영화는 정말 천직입니다. 물론 정말 할거 없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천직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건데도 생활이 힘들 수 밖에 없는... 하지만 입에 풀칠만은 할 수 있는...
사람 죽으라는 법 있습니까...;;
굶어 죽을 정도면 포기해야 겠지만 이상하게도 천직이라는 것은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살게 하면서도 쉽게 부자로는 만들어 주지 않는 기묘한 것이겠죠...
예를 들어 통장에 생활비가 만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 부터 굶어야 겠구나... 어휴~ 앞으로 어쩌지...' 하고 한숨 지을때 전화가 오는 겁니다... 같이 일하자고...
그렇게 어떻게든 하게 하면서도 그만 둘 틈을 주지 않고... 또 그렇다고 성공을 쉽게 안겨주느냐~ 그것도 아니죠.

참 이상한 설명입니다만... 그런 것 같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작은 빚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천직... 영화인 것 같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3.03.12 11:29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였을때..방송에서 메인 대접해주면서 받던 페이와는 만배이상의 페이가 차이가 나도 내가 다시 영화를 할 수 있는 까닭은..
첫 영화의 내이름이 마지막이지만 크레딧에 오르는 그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그걸 경험해보신후 결정하셨으면 해여..말로 설명하기엔 너무나도 어려운 부분이거든여..
아무쪼록 영화에 대한 맘 잘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어떤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영화일 내가 좋아하지 않고는 절대로 견딜수 없는 일입니다. 명심하십시요
anonymous
글쓴이
2003.03.18 13:01
세상사는게 다들 비슷한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대학을 마치고...일본으로 연수떠나기를 포기하고...꿈에 도전하기위해서 일단 연기자 매니저를 하고 있는데, 참 고충이 많더군요. 집에 가끔내려가면...동생~왈"왜 내려왔어? 돈마니 벌어? 돈도 못벌면서..."...이럴땐 정말 기운빠집니다. 어찌 바로앞의 일어난 일에만 몰두하는지들...그저 할말없이 동생의 충고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집에서...따 당하는기분...내가집에 내려와도...아는척마는척... 저두꿈은 영화연출이기에...꿋꿋하게 참고 있습니다. 밥값이 없어서 눈치를 보기도 하고...취직된 회사를 포기도 했는데...여기서 멈출수 없죠..다들 기운내세요
anonymous
글쓴이
2003.03.22 19:46
어떤 직장에서든 10년의 경력은 쌓아야 어느정도의 위치에 올라서고 주위에서도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을 합니다.
님 영화시작하신지 몇년 되셨습니까?
이전
5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