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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아.. 짜증나.. 미친 영화판...

2002년 11월 07일 12시 26분 30초 1992 4 2
다른 일을 했었드랬죠...
그 쪽에서는 대표이사의 신임을 얻으며, 정말 열심히 일했구요..
제 성격 상 리드해서 나가는 쪽이라, 제 능력껏 열심히 했었드랬구요..

아는 분이 있었드랬죠..
그 분이 내가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저를 영화판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회사 기획실로 왔쬬..

근데 전 대체 하는 일이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제 딴에는 정말 제작준비 중인 영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작가도 아닌 것이 며칠 밤을 새가며 각색을 해보기도 하고(물론, 급하게 써야 하니 바꾸어 달라고 요청해서 한 거였슴다), 제작기획서 뿐 아니라 나름대로 영화아이템을 발견해서 시나리오개발기획서도 써서 제출하기도 했죠.
그런데 정작 영화가 들어가질 않으니, 공중으로 붕 떠서 이렇 듯 하루를 소일하고 있습니다.

일 밖에 모르던 제가 아침에 회사를 오려 길을 걷고 있노라면.. '아.. 오늘은 가서 뭘하지'라는 골 때리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아무런 쓸모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미친 듯이 일하고 싶어도 정작 뭘 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가르쳐 줄 사수도 없숨다..
그저 자기 직위에만 탐내는 요상야릇한 사람들로만 가득하지, 동료애를 나눌 사람도 사수라고 일컬을 만 한 사람도 없숨다.

몇 달 동안을 복사하고 제본하고, 잔소리 들어가면서 열심히 배우려 노력했었드랬쬬.
하지만, 지금은 좌절입니다.
그 몇달 동안을 영화판에서 제작부 막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사무실에 처박혀 시나리오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현장지식이 너무 없었던 것이었쬬.
사람 완조니 빙신 된 것 같았숨다..
영화 한번 진행해 보지 못한 회사에서 사수도 없이 무조건 오라고 하더니, 지금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질책을 하더군요.. --;
왜 모르냐고..
당근 모를 수 밖에 없었숨다. 현장에는 나가본 적도 없는데다가 다른 영화관련인과 미팅이 있을 때는 제가 같이 가면 안되느냐고 해도 늘 지덜끼리 오가더니 이제와서 왜 못 하냐는 겁네다..
저는 이론 밖에는 모름다.  이론 하나는 정말 빠삭합니다. 늘 공부하고 내공을 쌓으려고 이론이라도 철저히 공부했기 때문이져..
근데, 지금은 여기 사람덜이 '영화판은 실무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주 우끼는 인간들입니다..

다른 회사로 옮기고 싶슴다.
다른 곳은 안 그렇다고 하더구만여.
근데 인푸라가 없어 물어볼 사람도 없숨다. 너무 너무 내 자신이 불쌍함다.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발굴해서 내 나름대로 열심히 시나리오개발기획서를 써서 부지런히 올렸드랬슴다.
젊은 세대는 잘 이해도 못하면서, 무조건 짜치다고 합니다.
그래 놓고는 무슨 말도 안되는 이상한 아이템을 얘기하면서 그게 더 좋다고 우기더구만요.
아.. 정말 너무 너무 퀄리티 떨어지는 그런 발상이었숨다.

영화판은 아직도 여자라는 존재를 무슨 룸쌀롱 접대부 정도로만 생각하나봄다..
아 정말이지 더럽숨다.

저요.. 진짜 이빨 꽉 다물고 열심히 뛰어서 영화판에 이름날릴 겁니다.
무엇으로라도 좋숨다.
그 때 되서 울고 불고 빌면서 와달라고 해도 안 갈 검다..

아.. 18 정말 X 같숨다..  영화판이라는 데 말임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2.11.08 01:59
힘내시구요. 영화판(판이란 소리 별로 좋게 느껴지지는 않지만...)이 그런게 아니구 그곳에 있는 몇몇사람들이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가고있죠. 잘하실수 있을껍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2.11.15 15:34
힘 내씨시요...
anonymous
글쓴이
2002.11.29 11:24
여자..얼굴마담인줄 알고 대려왔다가
떽떽 거리며 잔소리를 한다며 터부시하는 사람들 열라 많습니다..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이길이 아닌가봐 라는 생각 같게되는 사람 몇이나 됩니까??

힘내십쇼!!! 저도 여자 이지만, 어린 나이에 뛰어 들었지만, 드러워도 참을수 없어도
나중에..시간이 지나고 늬들이 내게 간청을 할날을 준비하며 참고있습니다!!!
님!! 화이링~~~
anonymous
글쓴이
2002.12.09 03:05
힘내세요...여자가 욕쓰니 더 애처러워보이고, 재미있네요..그럼..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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