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한번 검토해달라"고 적힌 메일에는 시나리오작가협회가 작성한 사업 운영제안서가 첨부됐습니다.
이틀 뒤 B 씨는 조언과 함께 서류에 직접 첨삭한 내용을 회신했습니다.
빨간색 글씨로 "과업지시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게 좋다고 몇 차례 이야기했었다"며 일부 내용을 직접 적고, 다른 내용은 아예 빼도록 했습니다.
또 "사업을 달성했을 때 갖는 기대효과를 작성하라"고 안내했습니다.
취재 결과 A 이사장과 B 씨는 10여 년 전 영진위에서 함께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적인 친분으로 입찰 공고가 나기 전부터 평가 대상 서류의 검토를 부탁하고 담당자가 직접 첨삭까지 해준 것입니다.
입찰 공고에는 '알선·청탁을 통하여 특정정보의 제공을 요구하는 행위 등 불공정행위를 금지한다'고 돼 있습니다.
A 이사장과 B 씨는 SBS와 통화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업자 선정엔 영향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A 이사장/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 긴밀하게 소통을 하다 보니 (담당자) 의견을 청취했다는 거 그 부분은 제가 실수했다고 생각은 합니다.]
[B 씨/영화진흥위원회 직원 : 제안하고자 하는 업체 사이의 업무적인 협의 이렇게 저는 지금 주장을 하고 있고요.]
자체 감사를 벌인 영진위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고 B 씨를 다른 부서로 인사조치한 데 이어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이준영·노재민, 디자인 : 이준호)
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