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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아무것도 해낼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2012년 08월 26일 04시 23분 51초 1342 1
꽤나 시골 출신...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동네 한가운데 도로가 뚫려있고, 유일한 동네를 나갈수있는 출입구

주변은 온통 산,논,밭,강줄기.. 19년을 이런 깡촌에서 자랐으며.. 저희 부모님은 청각장애인 이십니다 ^^

이런 제가 배우란 직업은 꿈꿀수 조차 없는 다른세상..

19살때, .. 학교에서 사고 꽤나 쳤지요.. 그 시골 학교에서.. 지방에 있는 아주 낮은 수준의 전문대 조차 다 떨어져 버리구요..

그때 절 깨우쳤던 거대한 사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못하는가?

문득 그 생각을 깨우치고 배우를 , 연기를 해야하겠다고 마음을 깊이 먹었으며.. 그 즈음 설날 때에 집안 어른 들께 말씀드렸다가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20살.. 지방의 용역소를 다니며 돈을 벌었습니다.. 언젠간 서울을 간다라는 희망만 품은채..

군 입대.. 22살 12월 제대..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갔던곳은 이태원 20만원짜리 고시원.. 아는 사람 단 한명도 없는 무서운 서울이라는 곳..

차갑고.. 춥고... 어색하고.. 서툴고.. 높은 빌딩.. 바쁜 사람들..

저는 배우가 되기위해서 연기학원을 다녀야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몰랐습니다.. 그만큼 무지했고 아무런 정보도 없었지요..

저는.. 인터넷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간곡하고 진실되게 글을 올리고, 글을 올리고.. 그렇게 한달동안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뵙고 애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그때 꽤나 서울 지리를 외웠죠..

학원을 다녀야 하는구나..

학원을 다녔습니다.. 워크샵으로 연극을 해야 한다더구나.. 연극도 했습니다..

대학을 가야된다더군요..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생각처럼 합격은 하질 못했습니다.

23살.. 24살.. 25살.. 3수를 했지만 모두 떨어졌습니다.

열심히 달렸고..... 열심히 했구요..... 서울에 와서 여러 일을 했고.. 이사만 15번은 다녔던것 같네요..

그중 10번은 고시원이었던것 같고.. 4번은 알게된 형들 집이었던것 같네요..

조급함.. 조급함.... 조급함이 순수함을 없애고, 연기에 겉멋을 넣는다..

조급하지 않기 위해, 전 그동안 어떠한 오디션도 보질 않았지요..

끊임 없이 겪어야 했던 자괴감.. 고통

26살.. 현재..

모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연기트레이닝센터에서 사람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참 우스운게, 제가 누군가를 지도를 한다는것은 말이 안되지요.. 하지만 꽤나 훌륭하게 잘 하고있답니다..

꽤나 느낀것은 공부를 수년간 해오며, 배우로써가 아니라, 연기 지도자로써 머리만 굵어진게 아닌가 하는 거였죠..

음.. 무슨말을 하려고 시작을 한게 아니라... 자꾸 방향을 잃어가네요..

제목을 보니.. 제가 왜 시작을 했는지 알겠네요.. 그렇습니다, 전 아무것도 해낼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자신과의 싸움?... 전 그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웃긴것이, 그런것으로 저는 제 그릇을 생각한다는 것이죠....

담배를 끊고, 욕심도 버리고..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 .. 나를 기특하게 보시고 도와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나봅니다..

음...

최근들어 이제 작품을 좀 해 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어..

최근 2주간 단편영화 30여편에 지원했는데 .. 미팅한번의 기회조차 주어지질 않네요 ^^;

사실 굉장히 만만하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대학로로 돌아가 연극을 좀더 해볼까..

저와 같이 사업을 하는 형님과도 굉장히 큰 실수와 오해 속에서 .. 믿음을 잃고..

하나같이 생각처럼 되는게 없네요..

5가지를 계획하면 1가지쯤은 되어야지.. 답답한 요즘입니다..

무슨 푸념을 하는건지.. 그냥. 몇자 올리다보니 조금은 마음이 평안해지네요

벌써 5년째네요..

아직 한참이겠지만, 분명히 미래가 열릴것은 알고있지만..

사실 이럴땐 잠시동안 모든것을 던져두고 1~2년정도 무전여행이다 다녀오고싶어집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2012.08.29 22:41

힘내세요 !! 너무나도 당연하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힘든 말..

참고 견디고 노력하다보면 좋은 날이 있을 겁니다. 저도 남한테 이런 말할 처지 아니지만

서로 으쌰으쌰해서 힘내서 노력합시다. 원래 이쪽 길이 워낙 험하니까요..

화이팅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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