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실 입단 전
연기를 배운경험은 기실 입단 전 1년 정도이다. 그 당시 학원에서는 입시를 위한 연기를 배웠었는데 담당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게 나쁘진 않았지만 수강생들을 돈으로 본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다시 학원을 선택할 때 기실이 생각났다. 기실 블로그에 당시 단장님이 쓰신 글을 읽었는데 진정성을 느꼈던 것 같다. 다시 시작하려는 게 두렵기도 하고 막막했는데, 자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연기생활을 일정기간 한다는 게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2. 기실 생활 기억나는 에피소드
기실 입단해서 10개월 가량 수련배우로서 생활해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느낀게 많은 건 태은코치님 수업때 한 시나리오를 자체제작 하고 실제 촬영까지 했던 활동이다. 배우의 본질은 무대이고 현장이다. 이 말이 와닿지 않을 때도 많았는데 실제로 촬영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해야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해가야하는지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연기라는 행위의 중요성만을 생각했다면 이 활동으로 무언가를 전달할 것인가 목적성에 대해 연기하는 매 순간 고민해야한다고 깨달았다. 촬영 수업은 얻어갈 게 많은 수업이다. 편집을 직접 해보면서 영리하게 연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깊이 고민했고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3. 본인이 생각하는 기실이란?
내가 생각하는 기실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닌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다. ‘자립’을 강조하는 만큼 매 수업때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연기라는 예술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기본을 배울 수 있었다. 기실은 ‘상업’을 중요시하지만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곳이라고 느꼈다. 상업적인 배우가 되는 것에 노력하게끔 하지만 연기라는 예술의 본질을 잊게 하지 않는 수업방식을 택한다. 그것은 코치님들의 코칭 하나하나에 배어있다. 이상과 현실 그 중간의 적절한 지점을 찾아주는 공간. 꿈꾸는 것도, 나중에 겪어야하는 현실적인 가혹함을 미리 배울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 개개인에 맞춰서 코칭해주시는 게 너무 좋았다.
4. 기실 후배들에게 조언
기실 후배님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은, 좌절하고 흔들리는 많은 순간이 있을텐데, 그것을 스스로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것이다. 연기생활을 지속하려는 모든 배우들에게 똑같은 어려움과 힘듬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면,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조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연기 예술을 하고자 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실에서의 생활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만큼 기실이라는 집단이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임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편하게 생활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그 중에서 최초의 연기를 시작하려했던 이유인 행복감과 즐거움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조급해하지 말고, 시나브로,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스스로는 나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5. 앞으로의 계획
현재 일을 하고있는 관계로 임기가 끝나는 10월까지 그동안 기실에서 수업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연기훈련 루틴을 짤 것이다. 기실 수업때 했던 독백들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나만의 무기를 만들 것이다. 단장님 수업때 했던 당일독백도 꾸준히 하면서 스스로 오디션에 최적화된 신체를 만들 것이다. 막연하지만 가장 좋은 훈련법은 연습이다. 노력하는 만큼 발전할 수 있다는 걸 기실에서 다시금 크게 느꼈다. 10월까지의 기간동안 배우로서의 상품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에이전시나 현지 시장에서 어떤 이미지로 내가 나아가야하는지 깊이있게 고민하고 그 방향의 독백을 꾸준히 갈고 닦을 것이다. 독서도 꾸준히 할 것이다. 책이라는 매체가 배우의 경험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채우고 보안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자신감 잃지 않기. 현장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 험하고 경쟁률도 매우 높다. 그 안에서 자신을 잃는다면 무너질 것이다. 좌절 후 일어나는 방법, 굳세게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이자.
<기실영화연기스튜디오 철학과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