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qstudio
세이큐가 찍는 얼굴 사진이 무엇인가 하면요
세이큐가 찍는 배우프로필이 무엇인가 하면요.
사진, 결과로 보여 주기에 앞서
말로, 먼저 손님들에게 설명해야 할 때가 있다.
아니, 많다.
넌 얼굴을 어떻게 찍고
넌 얼굴을 왜 그렇게 찍고
그래서
네 사진은 뭐가 다르냐는
질문들에 대해.
내 답은 있는데
이 답을 논리적으로 전하기
참 어렵다.
그래서 쓰는 비유.
물론 이건 내 경험을 통해 얻은 실감을
바탕으로 만든 비유이다.
책이 있다.
설명과 설득이 목적인 책이 있다.
정보의 정확한 전달과 의사의 빠른 소통이
유일한 목적이어서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이 직접적이고 날카롭다.
소설책이 있다.
시 등을 포함한 문학작품이라 해도 좋다.
소설책은 정확한 전달과 빠른 소통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재밌게 잘 들려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
정보 자체보다는
분위기와 이미지와 상징과 묘사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거창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나를, 얼굴을 찍는다는 것은
내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라는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라는 소설을 한 편 쓰는 마음으로
당신의 얼굴을 보고, 찍는다.
우리가 함께 담은
당신의 얼굴을 보고
세상의 첫 일성이 이랬으면 좋겠어.
얘가, 궁금해.
그래
세이큐의 사진은
건조한 정보로 가득한 신문보다는
재밌는 이야기로 꿈틀거리는 소설에 가깝다.
그렇게 찍고
그렇게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