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2년 전 찍었던 프로필을 꺼내게 되었다.
이게 내 얼굴이 맞는지
나도 헷갈리는 프로필을 돌리자니
참 민망했다.
선택한 업에 맞지 않게
사진만 찍는다하면 동상이 되어버려서
프로필 촬영이 하나의 과제였는데
액터길드를 통해
이 순간 나에게 필요한 작가님을 발견하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나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에 답하면서
나를 알아가기 위한
작가님의 정성에 감탄하고 감동했다.
그런데 모든 걸 끝내고 뒤돌아보니
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느낌과 이미지뿐인 나의 주관들이
구체적이어지는 시간이었고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배우라고 나를 소개하는 것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어떻게하면 잘 찍힐 수 있는지를 배우려다가
그 이상의 것들을 얻어버렸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말 할 필요도 없이 좋다.
많은 배우분들이 세이큐를 만나
'나의 가치'를 알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