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1994년생 배우 지망생 김명규입니다.
저는 일반 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 끝에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입학하였습니다. 본 학교는 교칙상 2학년 과정 수료 전에는 외부 활동이 일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장이 너무나 궁금했던 저는 1학년 과정 수료 후 바로 입대를 하는 보편적인 친구들과는 달리 2학년까지 쉬지 않고 수료하며 다음 해 1년, 즉 2016년도 한 해를 다양한 오디션 및 촬영 경험을 하며 보냈습니다.
2016년 1년 동안의 경험은 '나는 어떤 배우가 될 수 있을까?', '나에게 배우의 자질은 있는 것일까?', '지금 당장 내가 이렇게 오디션과 촬영을 병행하는 게 정말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 방법일까?' 등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는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 많은 질문들 끝에 내린 결론은 지금 당장의 오디션 기회도 소중하고 촬영 경험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또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되돌아 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바로 군 입대를 하고 군대 내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군 복무를 이행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온전히 혼자가 돼서 인생을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2017년 갑작스럽게 아일랜드로 1년간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18년 입국 후 바로 카투사 입대, 2019년 말 제대를 하여 2020년 학교에 복학하였습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배우라는 직업과 제 미래에 대해 정말 깊고 다양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들을 머리속으로만 정리하는 것이 아닌 현실적으로 직면하기 위해 2020년 한 해 동안은 2학년 연기 수업을 청강하고 학교내에서 공연을 올리며 3년간의 고민과 경험을 학교라는 작은 사회속에서 확인해 나가며 답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이렇게 오디션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직접 얼굴을 뵈며 제가 어떤 답을 찾게 되었는지, 어떻게 연기를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배우인지 등 다양한 것을 보여드릴 시간이 있길 바라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코로나로 힘든 시국이지만 건강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