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현재 미국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있구
한국으로 치면 고3입니다.
저는 사실 연기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미국오고 근 3년간 학교에서 하는 뮤지컬, 연극에 참여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하는 연극은 10-12분짜리 단막극들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이었는데요.
작년에 한번 출연했었고,
최근 작중엔 제가 주인공으로 한달전에 출연했었습니다. (주인공이라서 "오! 주인공이래!" 이런게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단막극이니, 왠만하면 다 주인공, 혹은 주인공중 한명 뭐 그런식이죠. 대단한건 아닙니다)
제가 올해 했던건, 코미디였구요.
물론 다 영어로 진행되었고, 발음도 원어민 수준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했었는데..
정말 의외였던건,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연극이 끝난 후엔, 연극 감독님이 제게 찾아오셔서 제겐 재능이 있다고 꼭 대학가서 드라마 클래스를 들으라고 하셨고,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분들도 일부로 제게 찾아오셔서 연기를 공부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저로써는 정말 어리둥절했죠.. 저같이 연기하는 애들은 널리고 널렸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아무튼...
그래서 지금 연극/영화배우 이런계통에 관심이 굉장히 많이 생겼습니다.
사실 이번 여름방학동안 약 한달정도 (미국은 방학이 기니까 여러가지 체험해봤었습니다)
뮤지컬 입시준비생들 사이에 껴서 발레수업, 연기수업 그런것들을 직접 해봤는데,
그때 연기선생님이 그냥 기분좋으라고 하신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대위에서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고, 외로움이 느껴진다고 해주셨구요.. (제가 좀 촉박해서 그런지 이런 자그마한 것들도 크게 작용합니다 지금..)
미국 선생님도 항상 무대위에서 생각하고 있는걸 자기는 볼수있다고 진지하게 말씀해주셨고...
등등.. 아무튼 정말 재능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고민되서 여쭈어 보는건데, 미국에서 제가 제2외국어인 영어로 연기를 해서 (비록 코미디이긴 했지만)
전문가, 기타 연극을 공부했던 선생님들의 저런 조언들을 받았다면, 저 정말 가능성 있는걸까요?
음..... 저에대해 조금더 소개드리자면,
어려서부터 노래로 TV쇼, 각종 전국대회에 많이 나가봐서 그런지 무대위에서 별로 떨지를 않습니다.
특히 연극할때는.. 그냥 관객들이 지켜보는 실제 무대위에서 서면.. 그냥 떠올라요..
몰입하는게 스스로 느껴지고, 관객들이 지금 어디를 보고있다 그런게 다 보이고.. 그냥 다 보여요
비록 코미디밖에는 안해봤지만, 제 좁은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무대위에서 계속 생각합니다.
'이 대사는 이렇게 치면 사람들이 웃겠다.' 혹은 '이런 제스쳐를 하면 사람들이 웃겠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타이밍의 완급조절 등등
그냥 무대위에 서면 저런것들이 계속 생각이 나고, 리허설 할때는 몰랐던 것들을 직접 무대에 올라가면 계속 즉흥적으로
생각이 나고 하게되요.. 잘 설명을 못하겠는데.. 저런 시도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이 겪어봤고 뿌듯했습니다.
감독님이 항상 똑같은 연극을 하는데도 캐릭터를 새롭게 발전시키는게 보인다고 칭찬도 해주셨고..
저의 저런 장기(?) 들을 언급하신것 같네요..
아무튼 꼭 답변해주세요. 대학입시까지 한달밖에 남지않은 이 시점에 많은 분들이 절 흔들어놔서,
정말 어떡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같은 애들 한국에 널리고 널렸나요?
그것만 말씀해 주세요. 저같은 애들 정말 한국에 엄청 많고 그런가요?
그리고 만약 미국대학에서 연기를 공부해서 한국으로 간다면, 경쟁에서 조금더 앞설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진지한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