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보면 배우는 "인맥이 먼저다." 또는 "외모가 먼저다."라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
"문제는 실력입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원로 연예인 분들 몇 분 만나뵈었지만, 문제는 실력이라는 말을 하십니다. 그래야 PD들이 믿고 쓴다고 합니다. 한동안 대중들에게만 쓰였던 "믿고 보는 OOO"라는 말이 이젠 업계에서 쓰입니다.
실력O+외모O >>> 실력O >>> 외모 O
이제는 실력+외모라는 것 중에서 외모는 개성이 있는 지 없는 지도 포함됩니다. 그만큼 얼굴 보는 것도 그냥 잘 생기거나 이쁜 것만 본다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런 시대는 너무 지났습니다.
비주얼만 되면 흥행이 따라올까요? 아뇨, 안 따라옵니다. 국어책 읽는 연기하는 애들 나온다? 이제는 안 봅니다. 아니, 팬들 조차 "연기연습좀 하고 나와라 못 봐주겠다"고 할 정도에요. 옛날처럼 "닥치고 본방사수"거리는 분들이 소수가 되었다 이 얘기죠.
아무리 좋은 비주얼을 가진 가수가 노래를 못 부르면, 앨범도 안 팔리고, 음반 순위에서마저 밀려서 사장되는 시대에 연기자가 연기를 못 하잖아요? 대중들이 매우 싫어합니다.
옛날처럼 외모 되고 키까지 훤칠한 연예인들이 나오면 이성의 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시대는 정우성 강동원 이후로 끝났습니다.
아무리 이뻐도 아무리 잘 생긴 연기자도 연기 못 하면, 생애 살면서 먹을 욕을 다 먹는 시대에 비주얼만 좋고 연기 못 하는 비연기파 연예인이 캐스팅된다면? 시청자들은 욕으로 안 끝납니다. 시청률로 화답해주죠.
애니메이션 더빙 캐스팅진에서 전문 성우 안 쓰고, 그냥 아이돌 쓰는 순간 뭔 욕을 먹었던가요? 바로 그 영화 자체가 망해버리고, PD까지 욕 먹죠?
"현실이 그렇다 어쩔 수 없다."고 못 박으시는 분들이 더 많으니, 연기지망생들이 더 좌절하고 힘들어합니다. 대중들이 아이돌이 배우로 캐스팅 되는 거 자체를 꺼려하고 증오하는 시대가 왔다고 화답해줍니다.
"믿고 거르는 OOO"라는 말이 생성된 이유가 다 그 때문입니다.
이제는 시대가 지났습니다. 저보다 오랜 경험을 하신 PD들도 작가들도 감독들도 기획사들도 이제는 개성파 배우들을 더 찾습니다.
"실력 보다 외모"라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이제는 대통령도 실력이 없으면 짤리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