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연극... 때려칠 수도 없고...

blzzz313 2010.01.25 17:33:36

남자친구네 부모님께서 반대가 심하십니다.

남자친구한테 "걔한테 정 주지 말고 깊게 사귀지 말라"고 그저께 그러셨다는군요.

그렇다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저랑 만나보신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제가 연극을 하고, 남자친구보다 나이가 2살 많다는 그사실만으로도 충분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시더군요.

남자친구와 동문이고 더구나 전 3전공 했고 (어딜 가도 명문대 소리 듣는 학교 나왔고) 하물며 키도 제가 더 크고 성격 좋고 뭐 그러한 저의 장점들에 관해 어필을 했는데도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그렇게 키 큰 애가 왜 작은 너랑 사귀냐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대요.

그런데 사실 저희는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어서 어제 웨딩박람회도 같이 다녀왔습니다.

저는 어떠한 단체를 책임지는 탓에 빚도 있는데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빚의 존재는 아시지도 못 하세요.

그런데도 반대하시는 겁니다.

연극하는 여자는 돈도 못 벌 테고 집안일 팽겨치고 나다닐 거라 안 된다고 하셨다는데 그 말씀이 현실적으로는 맞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더구나 저희 집안이 또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남자친구 부모님은 모르시는데(잘 산다고 한 거 아니고 그냥 남자친구가 잘 모른다고 했답니다) 그런 상태인데도 반대를 하시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당장 2월 3일도 제가 연출하는 작품 공연하는데 뭐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뒤숭숭하네요.

때려치기는 싫은데...

그 악조건 속에서도 여태 버텨왔는데...

연극한다는 이유로 이 사람이랑도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