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라는게
"한번도 안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라고 하더라고요.
저에게 연기란 마약과 같았습니다.
고등학교때 우연히 가입하게 된 연극동아리부터 시작해서
저의 연기에 대한 갈증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더라고요.
대학교를 진학하고 제대를 했어도,
연기에 대한 저의 일방적인 사랑은 식지를 않았고,
결국 남들 눈에 띄이지 않도록
저의 평범한 삶과 배우 생활의 이중생활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연기에 목숨을 건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삶을 이어가야 하는 내 모습에 있어서 끝없는 방황을 했습니다.
결론은 쉽게 안나더라고요.
이제는 그만해야지, 그만해야지 하면서 극단 생활도 접었지만,
가끔 힘들고 지칠때면 예전에 본 대본을 보면서 혼자 리딩연습을 하면서 위안을 받았죠.
이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대본을 찟기도 하고 버리기도 했지만,
마음속 깊숙하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그 연기라는 녀석은 지독스럽게 저를 유혹을 했죠.
정말 모든걸 버리기 위해
직장도 버리고, 한국에서의 삶도 버리고 훌쩍 떠났습니다.
적어도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 잊을수 있을꺼라 생각을 했었죠.
그렇게 떠난지 4년동안 대학생활을 다시 하게 되었고,
이제는 새로운 직업의 명함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연기에 대한 미련이요?
15년 동안의 연기에 대한 미련은 이제 제 사진 앨범속 추억으로만 간직할려고 합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한 제 새로운 삶인 사진작가로써의 삶에 충실해질려고요.
하지만 가끔 여기 와서 선후배님들 보면서 응원은 하고 있습니다.
선후배님들의 프로필을 보면서
각 배우님들의 장점을 찾아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필 사진 한장한장 보면서
정말 멋지게 장점 표현하셨다고 느껴지는 배우님들을 보면서 감탄을 할 때도 있고
멋진 장점을 드러내지 못한 배우님들을 보며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선후배님들의 사진을 찍어 주면서
그분들이 성공하길 바라는 포터그래퍼가 되는게 제 삶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인연이 닿는 분들이면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 드리겠습니다.
인생이란 큰 무대에서 우리 모두가 배우이며,
우리 모두가 스탭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