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얼마전까지 조명스텝으로 일했던 사람이구요. 4~5년 일했습니다.
지금은 여행 준비를 하며 경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상업영화도 하고 독립영화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만났던 단편,독립 영화 배우들과 많이 친해지고... 제 전공이 카메라인지라 시간 내서 스튜디오 빌려서 프로필 사진도 그냥 찍어주고 그랬었어요. 뭐 그중에 잘 된 사람도 있고 해서 살짝 뿌듯해 하고 있기도 합니다.ㅎ
아무튼 요건은 다름이 아니라. 배우분들께 의견을 여쭈어 보고싶은게 있어서요.
전 사진을 매우 잘 찍습니다. ㅡㅡ 잘난척 같지만 어디가서 보여주면 사람들이 다 놀랠 정도로 찍긴 해요.ㅋ
그리고 지금까지는 여행 사진만 찍었었어요.
영화찍어서 돈벌면 여행 가서 사진찍어오고 그런 식이었구요.
인물사진은 거의 안찍었습니다. 인물 사진찍는다고 이쁜여자 잘생긴 모델 돈주고 불러서 찍사분들(거친 표현 죄송..) 몰려서 막 셔터 누르는 모습도 별로 안좋아하고...개인적으로 친하지 않는 사람 사진은 찍어주면 자연스럽게 나오지가 않아서 인물 사진은 거의 찍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인물 사진으로 좀 전공을 넓혀보려고 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구 여러분들 댓글 분위기 보고 진행해볼까 합니다.
제 목적에는 상업적인 의도는 전혀 없구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는 좋은 사진을 만들고 배우분들,지망하시는 분들에게는 프로필 사진을 서로 만들어드리는 계기가 될거 같아서요.
제가 원하는건 좀 자연스러운 스틸컷 같은건데...그냥 영화의 한 장면스틸 컷 같은 사진을 찍어보려 하구요.(저는 여행 사진도 스틸컷처럼 찍고 비율도 영화 비율로 잘라서 작업 합니다.)
프로필이 필요하시면 나중에 스튜디오 빌려서 사진 찍어드릴 수도 있어요.
참고로 저는 필름 카메라만 씁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필카만 써서 나름 제 느낌이 있는데 이번에 인물 사진에도 통할지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기도 해요.
솔직히 위에 말씀 드렸던대로 저는 모델 사진에는 좀 거부감이 있었기때문에. 모델 사진에는 저도 별 관심 없었는데 요즘들어 뭔가 창의 적인 (프로필 말고) 연출 사진(변태적 성향 아님.ㅋ)이 땡기네요. 아마 어디엔간... 있겠지만 흔하지 않는 사진이 탄생할 거라 자부 합니다.ㅎ 지금 제가 찍는 사진도 그런 사진들이니까요.ㅎㅎ
결과는 의심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사전에 제 사진들 보시고, 컨셉에 대한 얘기도 해보고 맘에 들면 같이 작업 해야죠.
남자,여자 공평하게 작업할 생각입니다.
제 나름의 경험을 보면 제가 배우분들을 그냥 볼때에는 딱히 어떤 느낌이 없다가도. 카메라 뷰파인더로 보면 에너지가 보이곤 했거든요. 나이나 경력에 상관 없이 그런 에너지가 풍만하다면 저는 환영입니다. 그런 부분은 저도 잘 끌어냅니다.ㅋ
장황하게 쓰여진거 같은데 아무래도 순수한 의도가 좀 퇴색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되구요...엄연한 일이나 작업으로 봐야할지...아니면 그냥 서로 시간 내서 재능을 기부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도 못했어요.(물론 저는 무료로 해드림..ㅋㅋ 지금까지 프로필 사진도 스튜디오 대여비용 몇만원 뿜빠이 하고 밥 한끼 얻어먹고 그런식으로 찍었습니다.)
저도 뭐 땅파서 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영화하면서 지망생들이나 연기자 ,매니저분들이랑 술 많이 먹다보니 그분들 고충도 많이 듣고 서로 조언도 해주면서 하다가 친해진 계기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구요. 전 따로 돈 버는게 있으니 이 일로 돈을 벌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공지에 재능기부도 홍보라는 문구가 있어서 좀 뜨끔하지만. ㅋㅋ 저도 좋은 사진을 위해 욕심 내는 일이니 돈이랑은 생각을 멀리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디 상업적인 용도에 활용하거나 어디 단체에 소속되있는것도 아니구요. 그냥 영화일을 좋아하는 스텝입니다.ㅋ
평범하고 인조적인 사진을 피해서 촬영하고 싶어요.
그리고 내년에 러시아랑 CIS국가쪽으로 6개월 정도 여행 하려고 해요.
지금까지 제가 주로 들고다녔던 카메라가 니콘 F4s에 대포 랜즈였는데...너무 무거워서 ㅠ ㅠ 30대가 되니 어깨가 아파서 여행이 차질이 생기더군요...ㅠㅠ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니콘 F3(70년대에 나온 카메란데 필름 손으로 돌려서 감는 수동 카메라에요.)에 독일산 단랜즈 하나만 들고갈 생각이에요. 일단 그 장비들을 갖추면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손에도 익힐겸요.
당장 장비도 있어서 작업이 가능은 하지만 덥기도 덥고...좀 선선해진 가을쯤에 장비를 사고 진행할까 합니다.
제가 카메라는 오래된거 쓰는데 억만 화소 디카 들고다니는 사람보다 잘찍으니 장비 허접하다고 의심 하지 마세요.ㅎㅎ
그냥 잘찍은 사진이 아니라 느낌이 살아있는 사진이 결과물로 나올 겁니다.ㅡㅡ
뭐, 말씁드렸다시피 아직 생각을 정리하진 못했습니다.
리플이나 메일로 충고해주실 부분이나 아이디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좀 민감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저는 부담 없이 함께 하고 싶으니 좋은 의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위에 말씀 드렸다시피 저도 영화일 하는 사람이고..지금은 쉬고 있지만...서로 고생하는거는 누구보다 잘 알고있습니다.
그냥 서로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