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있는 학생영화팀이 오디션을 보러오라고 하더군요.

파란아게하 2015.06.02 10:02:48

<배우들이 메일을 많이 보내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누굴 캐스팅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어서

0월 0일 학교로 오디션을 보러와달라

하지만 학생이기 때문에 차비는 지원해드리지 못한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수신이 적어도 수십명되는 걸 보니, 아마 다른 배우분들도 받으셨을 겁니다.


<불필요한 노력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음에 드시는 배우분들께 미리 영상 프로필을 요청하거나

적어도 영화 기획서, 시나리오 등을 첨부하고

정중하게 출연 요청을 드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라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지방에 오디션을 보러 가게 되면

왕복으로 그날 하루 스케쥴은 접는 것이고

왕복 차비까지 소요될텐데

이런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서도 캐스팅은 배역별로 한 명씩만 될 것이라

나머지 인원은 시간, 비용, 기대감까지 삼중으로 소비하시겠죠.
요즘 부쩍, '학생이라 출연료 드리기 힘들다' 는 공고가 늘어나더니

급기야는 학생영화 지방 오디션에 자비 들여 와주세요 가 등장하네요.


본인들의 지난 포트폴리오는 이러이러하다

시나리오는 이렇게 된다 말도 없이

몇 줄의 캐릭터 설명만 공고에 올린 채로

아무 영화라도 출연하고 싶으면 열정을 갖고 와주세요

이런 열정을 배우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용기가 감탄스럽기까지 합니다.


배우모집 공고 수는 얼마 되지 않는데, 배우들의 지원서는 수십, 수백통이 되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겠지요.


가고 싶은 열정이 있는 배우분들 말릴 생각은 없고요,

상황에 대한 공유는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