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페이면 안 하면 되지 않느냐? 말은 참 쉽습니다.

뒤돌려차기 2014.12.19 18:35:01

글을 쓴지는 7년 정도가 되었고 아직 데뷔도 못 했고 영화판이 어떤 곳인지는 이제 좀 알아가고 있습니다.

하도 많이 당해서요.

글 올리시는 분 중에 무페이 안 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사람도 문제다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더군다나 저보다 경험도 많은 분 같던데..


딱히 영화판이 아니라 지금 한국 사회 어느 직장이든 갑과 을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을에 대한 처우 피해 등이

왜 생기나요?

안 하면 된다고요?

안 하면 당장 할 수 없으니까 하는 겁니다.

잘못된 건 제도와 시스템, 관행인데 왜 거기에 이용당한 피해자를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나요?

잘못된 시스템을 개선하는게 먼저 아닙니까?

잘못된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을 비판하고 법적 조치를 받도록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도덕적인 지탄이라도

받도록 앞장서야 하는 게 먼저 아닙니까?

갑질이란 것이 왜 존재하나요?

을에겐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것을 빌미로 돈과 시간,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 갑질 아닙니까?

그럼 을은 왜 알면서도 갑에게 목을 메나요?

그냥 병신이라서 목을 멜까요?

교통비도 안되는 돈에 계약하고 시나리오 쓰고 조감독하고 조명들고 운전하고

그 사람들이 그걸 병신이라서 그냥 참고 하는 걸까요?

소위 말하는 입봉, 데뷔, 그리고 경력을 쌓기 위해서 어떻게든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겁니다.

그럼 그 기회를 누가 쥐고 있습니까?

갑이 쥐고 있습니다.

갑이 쥐고 그걸 악용하는데 그 기회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에게 더 좋은 방법이 없으니까 참고 하는 겁니다.

함부로 무페이로 해주는 사람도 문제라는 식의 발언은 굉장히 불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