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페이 이야기에 첨언...
한상훈
2014.07.24 05:46:37
저는 20년차 연극배우이고, 필커에는 동료 소식 보러 눈팅만 다니던 사람입니다만, 굉장히 너절한 이야기를 대단한 철학인 양 우기시는 분들이 계신 듯해 한마디 거들고 싶어 방금 가입까지 했네요..
예, 작은 영화라 해도 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인 건 이해합니다. 제작자, 감독분들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름의 포부와 목표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연기자는 제작자와 감독분들의 파트너이고,
또한 동시에 자신의 신체를 사용하는 예술가입니다.
당신의 동료가 하는 작업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못하면서 당신의 작업의 가치는 다른 이에게 인정받길 바랄 수 있을까요?
만일 타인과의 소통을 포기하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작업이라면 그건 예술행위가 아니고 자위행위입니다.
자위행위를 다른 이에게 거들어 달라는 건 무례한 일이죠.
그런 건 혼자 하십시요.
타인과 제대로 소통하고 싶다면, 먼저 제대로 된 동료를 만나세요. 정말 당신의 뜻이 소중한 것이고 그 뜻을 진정 이해하는 동료라면, 그는 노페이가 아니라 제작비를 거들고 같이 장소를 섭외하러 다녀줄 지도 모릅니다. 그런 동료를 만나지 못했다면, 직접 연기를 하시던가 비용을 들여 고용하시는 게 맞는 겁니다.
자신의 창작이 소중한 만큼 다른이의 창작도 소중히 여겨주세요. 당신이 연기자에게 투자한 열정도 당신 작품의 중요한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