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사전등록제와 쿠폰제 (아래 논의를 이어갑니다)

freewhale 2009.03.26 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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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읽고 간만에 굉장히 생산적인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기존의 기관에서 지원해주는 사전제작지원방식에 상당히 불만이 많았던 사람으로서 참 반가운 의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 시스템은 시나리오와 프리프로덕션단계를 저명한 몇 분이 심사를 하여 영화의 제작비를 일정부분 지원해주는 것이 대부분인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여전히 일부 실험적인 영화라든가 다소 스토리텔링을 위주로 하지 않는 영화의 경우 그리고 트랜드라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 또 지원에 대한 안정성을 염두해 둔 심사방식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요소가 "독립영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의견처럼 사전에 독립영화에 대한 사전등록을 통한다면 지원금액이 일부영화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들에 고루 분배가 될 수 있어 매우 가치있는 지원양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는 영화들이 일괄적으로 데이타베이스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또하나의 컨텐츠라던가 새로운 수익구조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등록제가 기관의 입장에서도 매우 가치있는 사업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관에서 발행하는 쿠폰을 1시간 5000원의 가치라고 했을 때 기관에서 독립영화 진흥 차원에서 1000원 정도를 일부 지원해줄 수 있고 이것은 한 영화에만 집중되던 기존 영화지원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영화 진영 전체에 지원을 하게 되는 경우이므로 국가에서도 굉장히 명분있는 일이 되겠네요. 물론 기관으로서도 한 해동안의 지원 금액의 상한선을 정해놓는 등의 안전장치가 필요하겠습니다.


또 감독은 기관에 일정량의 금액을 지불하고 쿠폰을 발행받아 그것을 페이 대신 나누어 줄 수 있게 될겁니다. 게다가 제작비중 인건비의 10%~20%정도가 감소가 된다고 한다면 어느 감독과 제작자가 사용하지 않겠습니까?
이는 스텝들의 전문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것같네요. 쿠폰을 받아서 일하고 다시 쿠폰을 기관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면 어느 스텝이건 간에 열심히 일하게 될테니까요. 물론 이부분은 배우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도 하겠습니다.

또한 자신의 영화를 찍기 위해서는 품앗이 즉 다른 영화 현장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영화를 준비한다는 (영화학교 대부분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것은 대강 경험없이 돈만으로 작업한다는 측면보다 열심히 다른 현장에서 일하여 얻은 경험과 쿠폰으로 영화를 찍게 하게끔 유도 할 수 있어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관입장에서도 스텝으로 여러번 활동을 한 경력들이 일괄 관리되기 때문에 쿠폰을 많이 모은 사람에게 더 저렴하게 쿠폰을 판매한다든가 보너스 쿠폰(?)을 지급한다든가 하여. 스텝활성화와 더불어 독립영화스텝 경험이 많은 감독들이 더 많은 영화를 찍을 수 있게 후원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또 쿠폰제를 이용한 영화는 기관에서 일정부분 지원금액이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크레딧에 명기하고 저작권등에서 일부 수익구조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시스템의 장점중 하나는 영화의 완성을 필수적으로 전제하여 지원한다면 아무 준비없이 객기로 영화를 시작하는 일부의 감독들에게서 스텝/배우들을 보호 할 수도 있게끔 확장시킬수도 있겠지요)

기존의 시나리오와 콘티 중심의 사전독립영화제작 지원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독립영화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물론 기관들의 지원과 후원이 있어야 하겠지만) 간만에 글을 씁니다.


가능하다면 필커에서 이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스텝전반적으로 알려진다면 충분히 기관들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건의해볼 수 있겠네요. 현실적이지 않다는 부분은 우리가 충분히 현실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없는 영화에 관련된 부분만 보시면 이상하긴 합니다만..아시겠지만 페이가 스텝간에도 많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건 당연한 것이기도 하구요. 저 역시 편집자이지만 독립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노페이로 작업하진 않기 때문이죠. 적은 금액이라도 꼭 받는다는 것이 제 기준인데 이런 쿠폰제도 나오면 기관이나 사비 털어서 제작하는 단편감독이나 서로 더 부담도 덜하고 편해질 것이 분명해서 긴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