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연기를 실제로 시작한 기간은 그냥 그런,
그러나 나이는 조금 많은 늦깎이 배우 지망생입니다.
얼마 공부하지도 않은놈이 뭐 그런질문을 올리느냐..하실수도 있지만
제겐 너무 높은 벽이여서 질문드립니다.
목요일 아침에 대본을 보며 처음으로 벽을느끼고 일요일오전인 지금까지 눈한번 못붙이고
머리를 싸매고 별에별짓도 다하고 준비를위해 오랫동안 끊었던 술마저 입에대가며
파고들고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렇습니다.
다른 여러 복잡한 감정들. 화나고 기쁘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열정적으로 힘을복돋아주고 남들과 다른
욕구에서도 쾌락을찾고 사회가 그르다고하여도 나는그저 좋은것들 안정적인느낌 두려움 등등
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벅차거나 매여오거나 가라앉거나
호흡이라던가 발성이라던가 테크닉을 떠나서 진심으로 다가가게 노력해왔고
그것이 저 나름대로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해하리라 믿었던 멜로의 독백부분을 이제서야 처음으로 연습해보는 순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백의 주인공은 자신이 정말 사랑했던 연인이 말도없이 자기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때, 자신이 그동안 힘들었던 사실을 말하며 그때 떠난 이유를 말하라 합니다.
그러나 전체적 해석이라던가 분위기상, 제가 그 인물인 이상
너가 없었던 삶은 너무나 힘들었고 너가 너무 걱정이되었기에, 너가 돌아와줘서 고맙고 이제 나를 떠나지말아라.
라고 말하는것입니다.
여기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머리로 저렇게 생각을하고 마음에 새기면서도
실제로 연기해보고 모니터링을 해보고..제 가슴이 어떻게움직이나 보면 결국은 증오와 미움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얼른 다른대본을 찾은뒤
첫눈에 반한 여인에게 고백하는 독백을 연습해봤습니다.
인물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호소를 하지만, 제가 표현해낸 느낌에선 뭐랄까...그냥 처음봤을때 이뻐서, 느낌이 좋아서.
연락하고싶어서 만나보고싶어서. 잘해보고싶어서. 다른표현으로 시도하면서 먼저 자보고싶어서.
모든 시도를 다해보고 생각을하고 마음먹고 변화를줘도 결국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프다던가 아리고 보고싶어하는
감정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30이 다가오는 인생에서 그런연애를 한적이없었네요. 연애를 나름대로 이리저리하고 이별도 겪고 사랑도 했지만
이별 후 슬픔에는 상대와의 추억때문에 힘들었지, 그사람이 다시 보고싶다, 다시 잘하고싶다라는 마음으로
힘들었던적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짝사랑하며 미치게 보고싶다 그립다 해본 경험도없었고요...연애하는 순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서 연장이되어 가족에 대한 사랑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개인적인 가정사 문제덕인지, 가족에대한 애탐, 애착. 그리움. 고마움과 사랑스러움같은 느낌이 표현은 할 수 있되
거짓된 표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움직이지 않아서 답답하고 스스로에게 화가나더라구요..
주변에 자문을 구해보고 여러 선생님들을 찾아가보았지만
상상하여라, 누군가를 떠올려라, 바쁘신와중에 지나가듯 한마디 던져주신거라
이러한 답변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이게 뭐 심각하냐, 다르게 마음먹을 수 있지않겠느냐, 하실수도 있겠지만 분명
극작가가 요구하는 방향이 있었고, 테크닉적인 접근이아니라 가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 기준에서는, 모니터링 하면 할수록 미묘하게 다른 감정표현이 눈에 거슬려서 그럽니다.
혹 이런 비슷한 경험 후에 해결 방법을 찾으셨던 분이나
이러한 문제점를
해결할 방법을 아시는 선배님들께서는
제게 가르침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얘기만 해야 한다는건 없습니다. 연기자들을 위한 전용 자유게시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페이문제나 처우개선등에 대한 논의도 이곳에서'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