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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고 싶은 19세 학생입니다.

해실나무
2016년 11월 09일 23시 25분 25초 1904 11

 연기에 대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저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도록 할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독서를 많이 했더니 공부도 수업만 들으면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수학은 수업만으론 안되더라고요). 점수가 무난하게 나오니 공부에도 그닥 흥미가 없었고 눈앞에 보이는 흥미거리에만 집중을 했죠. 학창시절 내내 게임과 운동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초중고 생활을 보내고 나니 제게 남은건 이정표없는 미래와 내신 3점 중반 밖에 없더라고요.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이 점수로는 지방 국립대 점수 맞춰쓰거나 정시를 봐야 하는데 국영수가 1~3등급이 나온다 치더라도 수학이 20~30점 나오니 정시는 어림도 안나고요. 참 미련한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안들었습니다. 공부는 해야되겠고 손에는 안잡히고 이런 와중에 막연하게나마 생각해두었던 미래를 한번 구상해보았습니다.

 두가지가 확 떠오른 것이 있었는데 하나는 관광경영과를 나와서 통역사 또는 가이드, 여행사 op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다른 하나는 연극영화과를 나오거나 대학을 포기하고 학원을 등록하거나 또는 단역 등으로 경력을 쌓아 방송배우가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사람이 신기해요. 이런 생각을 마치고 나니 저는 마치 제 미래가 정해진 마냥 안심이되었습니다. 막연한 생각이었을 뿐인데도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저를 위안했던 것이죠.

그렇게 무료한 하루하루를 때우다 제가 수시로 관광경영학과를 지원한 대학의 발표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작년의 입시결과와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3.5점 대였던 합격 컷이 2점 중반대로 올라가고 저는 불합격자가 되었습니다. 분명 작년 결과보단 내가 훨씬 높았는데도 떨어지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더라고요. 아니 그냥 기분이 나빴습니다. 내가 이것도 안되는 사람이었나. 내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구나.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나의 미래 플랜 두가지중 하나 배우였습니다. 제가 배우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별것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 국어 책읽기 발표시간에 연기를 하며 선생님께 정말 감정을 잘 표현한다고 칭찬을 받았던 것이 감명깊어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후로 학예회 때 연극의 사회와 주인공 역을 도맡아 하기도 했고요. 중학교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그런 생각이 말끔히 잊혀지긴 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적응으로 힘든 시절에 한 영화를 보고 이 기억의 파편이 떠오른 거였죠. 초중고 내내 뻑하면 우는 좋게 말하면 감수성이 풍부한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울보였던 저는 울음이 그렇게도 싫었는데 그 울음이 유일하게 장점으로 보였을 때가 선생님께 그런 칭찬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이런 추억을 떠올리며 배우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현실회피이거나 임시방편으로 떠올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스크린 속의 멋진 모습만 보고 막연히 동경만 하며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 제가 그 중 하나일 수 도 있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배우를 하고 싶다는 이 생각이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온거에요. 저는 제가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배우를 떠올리기 전까지는 말이죠. 매사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겐 몰라도 모든 일이 그저 남들 하는 대로 따라서 적당히 맞추면 되는 일이라 치부해왔던 저에게는 이 충격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정말 제가 자신을 돌아봐도 노력이라고는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저이지만 연기를 하며 매 작품마다 다른 역할의 인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제 열정을 기끼어 바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현실에 부딪혔을 때도 이런 태도를 고수할 수 있을 지는 장담못하겠습니다. 금방 힘들다고 나가떨어질 수 도 있고요. 근데 젊은 나이에 일찍?늦게? 지펴진 불꽃을 방치해두고만 있을수는 없잖아요? 세상이라는 것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부딪혀보려고요. 그러던 차에 이런 정보를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이 곳을 찾았습니다. 이러니 어쩌니 해도 저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못한 꼬꼬마 잖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지식과 조언 등을 구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넋두리가 길었네요. 제가 궁금한 점은 대학교란 울타리 안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가야 하는 건가에요. 연기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생각만 했지 행동으론 실천한 적이 없어서 연기에 대한 경험은 전무합니다. 그래서 실기가 포함된 수시 전형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앞으로 남은 정시에서도 무턱대고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거라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위해서 재수를 해서라도 대학교 연영과를 나오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나을까요? 만약 후자라면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또 연기자가 되어 작품이 나오게 된다면 그때까지의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주변에 연기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분이 안계셔서 궁금한 것이 많지만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네요 ㅠㅠ.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준비해온 친구들에 비하면 늦게 시작한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조금 조급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 들도 같은 생각이시겠죠? 저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분들도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 합시다! 제 긴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허욱진
2016.11.10 02:13
간단히 말씀드릴께요 ! ^^

솔직히 너무 글이 두서없이 쫙 써서 보는게 많이 힘들었네요 ..ㅎㅎㅎ
일단 연기자로써 저는 18살ㄸㅐ 중국에서 시작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연기를 배우고난거는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입니다! 절대 늦었지않았다는거죠 그리고 제가 연기입시특기선생님으로 기발한 특기로써 서울예대를 입학시킨 형님이 계십니다 그형님이 올해 졸업하신다는데 32살입니다 30살때 입학하셨습니다
저는 서울예대 성균관대를 붙었지만 학교를 안갔습니다

결국에 누구나 가는길은 다릅니다 저도 많이 부족하고 무명이지만 현재 저도 네이버에 치면 나오는 연기자로써 많은 힘듬과 시간이 걸렸습니다 ..

간단하게 생각해보세요 ! ^^ 입시를 배워서 학교를 꼭가야겠다는 결심이 없고 그냥가야하나? 라고
생각 하시면 그입학한순간부터 졸업까지 들은 비용으로 내가 사회에서는 어떤것을 배울수있을까? 예를들어

연기를 배우고 액션 승마 외국어 등등 어떤 것을 많이 배울수있을까요 그러면서 현장도 뛸수있는거죠

그래서 저는 후자를 생각했습니다 ! 그래서 저는 아직도 학교안간거 후회절대 안합니다 !!

초등학교 중학교때부터 해온거... 필요없습니다 다만 조금 인맥을 많겠죠 빨리시작했으니
제 주위에 아역배우 출신들도 봤습니다 ... 연기 다 고만고만해요 연기자는 20대후반부터 연기실력으로 편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연기는 경험에 비례해서요 ~
질문 받은거로써는 여기까지 써드리고 궁금하시거는 카톡으로 여쭤보시면 다 답변드리께요

ID gjdnrwls1 입니다 화이팅하세요 절대절대 안늦었습니다
해실나무
글쓴이
2016.11.10 19:34
허욱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연락드릴게요~
파란아게하
2016.11.10 08:38
연고대 이상 갈 수 있으면 학벌 따는 것도 나쁘진 않겠으나
그 나이엔 입시준비해서 연기전공하는 게 짱입니다.
대학진학하는데 내가 실력도 없는데 합격할 수 있을까 이 고민하고 있으면
배우로 데뷔하고 싶은데 내가 실력도 없는데 할 수 있을까 나중에 똑같이 그러고 있습니다. 그냥 하세요.

이것저것 모르면 그냥 학원에 가서 돈 내고 배우고 준비하세요.
님을 위한 나만의 특별한 길 이런 건 없습니다.
실력이 없으면 비주류로 자꾸 빠지려고 하지 말고, 주류로 가려고 하세요.
해실나무
글쓴이
2016.11.10 19:38
파란아게하
제가 글을 두서없이 써서 잘 이해를 못하셨나봐요..ㅠㅠ 좋은 대학 진학과 연기 연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게 아니라 입시 준비를 1년 동안해서 연영과에 지원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학원 또는 레슨 등의 교육을 통해서 연기를 배우는게 나을 지를 고민 하고있는거에요~ 아직 연기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니까 올해 수시정시연영과 지원은 보류해두고 있는거고요~
sba
2016.11.13 02:52
우선 연영과를 간다면 많은 경험을 할수 있을겁니다
이론도 배우고 연기도 배우고 무엇보다 같은 곳을 지향하는 동료들을 많이 만날 기회가 될거라 생각됩니다
어딘가에서 배우고자한다면 학교를 가시고 혼자 배우고자한다면 학원은 갈필요없습니다
책을 많이 읽었던게 님한테 큰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결국 시나리오를 어떻게 해석하고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는 이해력에서 오거든요. 그걸 표현하는건 그 다음이구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해오던것처럼 책도 읽으시고 고민도 많이하시고 글도 쓰시고 그러시길 당부합니다
끝으로 단편영화찍을때 작은 역할이라도 드려보고싶으니 연락주세요
해실나무
글쓴이
2016.11.15 19:19
sba
조언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혼자 배운다면 연기를 늘려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개인 레슨이나 다른 분들의 지도 없이도 가능 한 것인지 아니면 이끌어 주시는 분이 필요한 지 ,만약 혼자서도 가능하다면 어떻게 연기를 늘려나갈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rofile
검지공주
2016.11.15 23:29
해실나무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좋은 멤버들로 이루어진 좋은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서 함께 연습하십시오.
해실나무
글쓴이
2016.11.15 23:58
검지공주
너무 막연한 이야기 같아요..좀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자 하는 거거든요..
Profile
검지공주
2016.11.16 20:41
해실나무
이거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어딨습니까?
sba
2016.11.17 02:44
해실나무
혼자 배워서 연기력을 높이고 싶으신 모양이네요
이끌어주는 사람이 꼭 필요한건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배우면 안좋은 습관이 생길수도 있구요
중요한건 아까 말했던걸 꾸준히 그리고 깊이 있게 고민하는겁니다
연기는 배운다기보다 경험하고 느끼고 표현하는거죠
모든 일을 경험할순없으니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여러가지 감정이입도 연습해볼수있구요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가 아니라 본인만의 감성을 찾아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연습하는게 중요합니다
얼마전 티비엔에서 박신양님이 진행한 배우교실?도 한번 보면 좋을것같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연기를 모니터링해주는게 좋습니다
어떤 연기인지 상황과 동선까지 디테일하게 설정해주시면 좋구요
인물의 이력까지 생각해보는것도 좋습니다
아무튼 많이 경험하고 고민해보세요
궁금한거 있으면 또 물어보시구요
영화인입니다.
2016.11.16 22:31
스터디도 다 고만고만한 사람끼리 모여서 하는 스터디는 발전 가능성이 없습니다.
선생님이 계신 스터디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터디죠.
19살이면 열심히 레슨 받으시면서 연기 기초 닦으시고 공부 하셔서 연영과 대학을 가세요
그럼 고민 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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