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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연극... 때려칠 수도 없고...

blzzz313
2010년 01월 25일 17시 33분 36초 4869 6

남자친구네 부모님께서 반대가 심하십니다.

남자친구한테 "걔한테 정 주지 말고 깊게 사귀지 말라"고 그저께 그러셨다는군요.

그렇다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저랑 만나보신 것도 아닙니다.

단지 제가 연극을 하고, 남자친구보다 나이가 2살 많다는 그사실만으로도 충분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시더군요.

남자친구와 동문이고 더구나 전 3전공 했고 (어딜 가도 명문대 소리 듣는 학교 나왔고) 하물며 키도 제가 더 크고 성격 좋고 뭐 그러한 저의 장점들에 관해 어필을 했는데도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그렇게 키 큰 애가 왜 작은 너랑 사귀냐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대요.

그런데 사실 저희는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어서 어제 웨딩박람회도 같이 다녀왔습니다.

저는 어떠한 단체를 책임지는 탓에 빚도 있는데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빚의 존재는 아시지도 못 하세요.

그런데도 반대하시는 겁니다.

연극하는 여자는 돈도 못 벌 테고 집안일 팽겨치고 나다닐 거라 안 된다고 하셨다는데 그 말씀이 현실적으로는 맞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더구나 저희 집안이 또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남자친구 부모님은 모르시는데(잘 산다고 한 거 아니고 그냥 남자친구가 잘 모른다고 했답니다) 그런 상태인데도 반대를 하시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당장 2월 3일도 제가 연출하는 작품 공연하는데 뭐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뒤숭숭하네요.

때려치기는 싫은데...

그 악조건 속에서도 여태 버텨왔는데...

연극한다는 이유로 이 사람이랑도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착잡하네요...

삐걱삐걱 돌아가는 세상 위에 나라고 다르겠는가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hshin2000
2010.01.25 19:56

간만입니다 blzzz님..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는 군요.

인간에게 두가지 후회가 있다고 하더군요 어떤한 선택의 행동을 "하고 난 것에 대한 후회" 그리고 "하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

재미있는것은 일반적으로 인간에게는 "하지 못한것" 에 대한 후회가 더 깊고 길게 남는다고 합니다.


물론 무엇을 "하고" "하지 못할" 지는 심오한 딜레마 이지만,...어떤식으로, 마음이 기울어짐은 스스로 느낄수 있겠지요.


blzzz313
글쓴이
2010.01.26 00:50
hshin2000

늘 진지한 대답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실 그냥 자꾸 도망치고만 싶네요... 고민으로부터요... 서른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아이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옛날 그 오리 그림 예뻤는데 그건 어디다가 두시고... 저 그림은 좀... 후덜덜...)

Actor_jc.k
2010.01.27 21:09

반대하시는 이유가 단지 연극하나라면 

 

자꾸 도망치지 마시고 가끔 남자친구에게 남친부모님선물도 드리고

 

일단 부모님을 만나뵙고 연극이나 자신을 어필하는게 가장중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의 문은 언젠가 열리기 마련이니까요 ~

 

남친이 부모님에게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안보여주는건 아니겠지요?^^;

ggiggang
2010.01.29 04:21

글 읽다보니 괜시리 제 맘이 더 아파서..ㅜ처음으로 로긴하고 글을 남기네요.

 

저 28살에 졸업하고 연극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 상경했습니다.

약 7년 만나던 여친과 올해 1월에 헤어졌습니다.

제 뜻은 아니였구요.. 일 시작한 여친..역시나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정말 제가 이 길을 때려쳐야는지 심각하게 고민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 친구를 잡는 어떤것도 명확한 답이 될순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안정된 직장을 잡는다면 그 사랑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요.

결과는 그때가봐야 아는거겠지요.

 

한가지 확실한 건 현재나 앞으로 스스로 꿈에 대한것은 어느 누구도 배반하지 않는다는 거.

사랑은 떠날 수 있지만, 꿈은 항상 자기에게 머무르게 되잖아요.

 

헤어지라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그 의지와 꿈은 절대 잃지 마시길 빌고 싶네요.

 

애인분이랑도 이야기 충분히 나누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mudaechezil
2010.02.19 23:57
이런 얘기를 들으면 소주 한 잔 했지요. 속상해서...하지만, 지금은 그냥 웃고 잊어버립니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에게 똑같이 선택의 기회가 제시되지요. 그러나 분명 공평하지는 않지요. 한 쪽은 울며 겨자먹기지만, 다른 한 쪽은 자유의지로 선택하거든요. 아무도 그걸 공식적으로 강요하지는 않지만, 현실이 그렇잖아요. 버리세요. 두 가지 중에 하나는...저는 감히 남자친구를 버리라고 말하고 싶네요. 본인이 앞으로 돌아올 지금 남자친구의 본인에 대한 원망과 모멸까지 다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함께 가지고 가시구요..너무 극단적인가요? 본인과 본인 남자친구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주제넘었나요?...세상이 그리 너그럽거나 이해심이 깊지가 않다는 거 본인도 잘 알겠기에 하는 말입니다. 버리고 준비하세요.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멋진 당신의 삶과 함께할 멋진 파트너를 만날 기회를..고민 고만하세요. 병납니다.
skysunmin
2010.04.12 01:02

음......................말 해볼게요.

 

많이 부족한 저지만 무언가 .... 어떤 말이라도 듣고 싶으셔서 글 쓰셨으리라 생각하면서......

 

남자친구의 부모님도 .... 사람이고..... 남자친구도 사람이고.. 본인도 사람이죠...

 

사랑이냐.. 꿈이냐.....선택하셔야죠..

 

사람은 항시 선택을 하지요.

 

사소할수도있고 진중할수도 있고..

 

밥을 먹을까... 아니면 살을 빼야되기때문에  먹지말까....

 

 

운동할까.. 내일 할까..............         이렇게요...

 

계속 힘들어하지마시고요  선택을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과유불급.. 생각나네요... 뭐든지 다 내 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노력해서라도 내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이해해준다?  (100프로 미만)

하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이해 못해주신다.?  (100프로 이하)

 

부모님은 남자친구를 사랑하신다.  (100프로)

 

본인도 남자친구를 사랑한다? (100프로 이하)

본인은 연기도 사랑한다?  (100프로 이하)

 

백프로는 딱 한가지..... 남친의 부모님께서는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는 진리는 백프로겠죠.

 

선택하세요. 연기를위해서? 남자친구를 위해서?

 

무엇일까요!  선택을 하시고 노력을 하심이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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