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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단편..

abcd
2009년 10월 13일 04시 50분 27초 5016
12년차 배우로서
이런 얘기 꺼내기 정말 추잡하고
없어 보일까 꺼내기도 망설여집니다..
배우라는 직업..
언젠가 누군가 저에게 취미가 뭐냐고 묻더군요..
오디션을 즐기는게 저의 취미랑 말했더랬죠..
그랬더니 특기가 뭐냐 묻군요..
그역시 오디션보는게 특기라 말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잘하는게 뭐냐고 답답해 하며 묻더군요..
그래서 전 그나마 자신있고 좋아하며 잘할수있는건 연기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백번에 오디션..그리고 학생들 과제물이며 졸작
그리고 아마추어 감독들의 단편..
연극을 비롯한 장편,단편..작품으로 따지면 얼추 백편을 훌쩍 넘은듯 합니다..
하지만 잘나지 못한 배우인 제탓인지..
열심히 한만큼 이름을 알리지도 얼굴을 알리지도 못한 소위..삼류배우죠..
그래서 그런지 오로지 연기 하나만 하면서 제게 금전적인 수입은..
솔직히 한달에 50만원 벌어내기도 힘든게 현실입니다..
10여년째 차비아끼려 어찌나 걸었던지 버스로 다섯정거장 쯤은
동네슈퍼다니듯 걸어다니죠..
그런 저에게 요즘같이 쏟아지듯 만들어지는 학생단편은 배우로서 하루를 살게하는
의미를 실어주는 감사한 기회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학생이라 페이 못드려요' 라는 말에 더욱 힘들어지네요..
큰돈을 바라는 생각은 아닙니다.. 회식하고 술마실 돈 조금 아껴서
단돈 노가다 일당정도는 쥐어주는 기본의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이 연기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배우들에겐 열정으로 치부하며 학생이니
이해하겠지 라는 의식들은 너무도 무책임하고 화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과물이 좋고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는 경우는 20편 찍으면
한편 나올까 말까..아니.. 솔직히 거의 없었습니다...
작품을 연기하는 가난한 프로 배우들을 섭외할때는 최소한의 막노동 일꾼들 만큼의
지원을 하는 것이 좋은작품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당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발..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님들...
좋은 영화인이 되기를 바라면서..
배우들 생각만 조금만 해주세요..

가난한 삼십대 배우에 애절한 넋두리 였습니다..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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