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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영화에대한 고찰

thepill
2007년 06월 05일 05시 09분 33초 4474 3
현재 서경대학교 영화전공 학부생 4학년입니다.
곧 졸업작품이 시작되고 어김없이 전쟁은 시작되었죠.
제가 6년이라는 시간동안 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 고민들. 풀어보고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냥 문득 너무 궁금해서 이곳에 적는거라 두서가 없을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통 학생영화.
Type는 이렇게 나뉩니다.

1.개인작업(학생 1인 프로젝트)
2.단체작업(팀별 과제..서울예대의 경우 1학기 개인, 1학기 단체로 알고있습니다만..맞나요?;;)
3.졸업작품(개인의경우지만 투자가 조금 확대된 상태라고 분류하겠습니다)

위의 3가지를 기준으로 글을 적겠습니다.
아래에도 많은 글들이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려 하니 따금한 충고, 선배님들의 조언 겸손하게 받겠습니다.

1. 오디션

저 같은 경우는

1.개인작업일때는 그냥 학교 학생들 혹은 친구들을 불러서 작업했습니다. 보통 한 작품당 예산이 50~100만원 사이였던 관계로 페이지급보다 거의 밥값으로 끝이 났었구요. 그 이상의 경우 무리라는 판단에 시나리오 작업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페이지급을 안할꺼니 오디션을 안봤던건 아니구요. 저 자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최선을 선택하기보다 일종의 스터디계념으로 영화를 찍던 시기라 그런것 같습니다.

2.단체작업은 저희 학교 특성상 없던 관계로 패스.

3.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오디션이라는걸 진행했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인물에 최적화된 분을 찾아내고 싶었구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고민은 과연 내가 무슨 권리로 당신들을 보겠으니 오라마라 하냐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결론은 아래와 같이 내렸고 상대방의 동의를 구한후 진행하였습니다.

- 작품이 마음에 들경우.(오디션에 참가해주십시오)
- 연출을 믿을 경우. (지인일 경우 혹은 제 포트폴리오를 먼저 제시하여 상대방에게 신뢰를 보였을 경우)
- 이도저도 아니면 돈을 드리겠습니다. (가격을 애초에 말씀을 드리고 서로 맞지않는 경우 나중에 상업영화에 가서 뵙길 바란다는 말과함께 작업을 중단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연기전공으로 학부에 입학하였었고 현재는 연출전공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디션은 서로간의 믿음을 전제로 양쪽이 치열하게 찾고-보여주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방식에 문제점은 없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얼마전에 제 친한 친구에게(연극영화과4학년에 있는 녀석입니다.) 그 친구 학교후배들중 보내주는 시나리오 읽어보고 괜찮은분들 있으면 소개좀 시켜달라는 부탁을 했었습니다.
한분을 추천해줬고 그 분역시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에 들어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문제는 기획사에 소속되었던 학생이었다는 점입니다.
미팅때는 서로 이야기를 잘 했었고 저는 정말 조심스럽게 위의 3가지를 제시하며 제가 현재 할 수있는 대안은 1,2번밖에 없다는 말 역시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32분을 만나보며 4개월동안 진행했던 오디션을 본인도 좀 참여를 해주십사 요청을 해드렸구요.
저도 되도록이면 예전 출연작들을 테잎이나 동영상방식으로 보고 오디션을 대체하려했으나 그분 역시 출연작이 너무 아역때 나온것이라 없다고 하셔서 그런 요청을 했었던 거구요.
저도 제 포트폴리오를 전해드렸고 저는 그분에대한 어떠한 데이터도 없는 상태였기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무조건 오디션을 봐야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만나던날로부터 4일후 오디션을 진행하자는 구두약속을 하고 헤어졌는데.
하지만 그 후로 연락이 없습니다.
그게 기분이 나빴던것인지.
매니져에게 전화를해도 계속 잠수네요.
차라리 이러저러해서 미안하지만 학생영화에 오디션을 보러갈수는 없다고 속시원히 말씀해주셨더라면..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학생입니다.
6개월후면 저도 백수아니면 영화를 하고 있겠죠.
이 길에 대한 일생일대의 후회만 아니라면 영화를 계속 하고 있을겁니다.
언젠간 한번은 볼 수도 있겠죠.
그땐 제가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학생영화때 받았던 상처들(?).
솔직히 없는 젊은이들이 꿈만커서 받는 상처역시 크다는걸 압니다.
하지만 그런 상처들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작업하는건데 최소한의 예의에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연출로서 가져야하는 겸손함과 성실성.
배우로서 지녀야하는 진실성과 신뢰감.

이건 영화이기에 가지는 각 파트별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inoson
2007.06.05 11:20
오디션 이라는거 듣기에 따라서 참 애매할수 있는 부분이죠...

저역시 영화학과를 졸업했고 단편영화 몇편을 연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연출부 , 조감독을 몇편째 하고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오디션 이라는 느낌보다는 개인적인 보이스체크 정도로만 생각하시고

이미지 캐스팅을 한 후에 연출자와 자주 만나며 개별리딩을 통해 캐릭터에

접근해 가는 방법이 더 좋을듯 합니다..

물론 기존 연기자를 캐스팅 하는것도 좋을수 있겠지만

결국 배우는 연출자가 가장 편하게 접근할수 있는 사람이 가장 좋다는것을

촬영에 들어가서야 느끼게 되죠...


단편영화...촬영전에 상당한 욕심...분명히 생길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배워나가는 분들의 영화라면...

지금 연기를 배워나가는 배우분들과 작업하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기존 배우분들을 현장에 나와서 얼마든지 같이 작업할수 있으니까요...


어떤 배우를 쓰느냐 보다는

어떤 사람을 배우로 만들어서 같이 작업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leesanin
2007.06.05 11:32
비단 학생영화 때문만은 아닐 거에요. 가진 것 없으면 사람 대접 못받는 것은 영화판도 매 한가지죠. 저는 일반인으로 자전적인 단편을 만들면서 '인맥이 없고 돈도 그다지 없으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글쓴분은 영화과를 나와 인맥이 있는 관계로 죄악까지는 가지 않겠네요. ㅠㅠ
Profile
teldream
2007.06.06 09:14
^^ 상처 받으셨나보다. 형님도 글쓰신분도... 모르겠어요. 영화뿐만이 아니고 모든것이 다 그런것 같아요. 친구간에도 부탁을 할때도 받을때도... 언젠가 대학 교수분이 학교로 선생님을 초청하겠다고 부탁을 해왔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알아봐주고 연락을 드렸는데 처음 부탁하실때와 나중에 상황이 바뀌었을때는 태도가 180도 바뀌더라고요... 나중엔 답장도 없고... 그리고 친구를 뮤비에 드라마에 소개를 시켜주고 (저도 같이 출연을 했었거든요)... 그 친구가 주연급을 받고 인터뷰가 들어왔는데 그 친구 이야기만 있길래 "야 기왕하는거 내 얘기도 같이 넣지 그랬냐?" 했더니 기자가 한명을 밀어야 뜬다고... 그래서 그놈이 저를 단역이라고 ㅜ ㅜ ... 한번은 일본에 촬영을 갔는데 모스크바에서 전화가 왔어요. 일주일뒤에 촬영할수 있겠냐고... 아니 꼭와달라고... 그래서 일본에서 모스크바로 가서 케스팅 디렉터에게 전화를 하니까 미안하다고 다른 배우를 구했다고... ㅜ ㅜ 그러고 겨울에 연락하겠다고... 지금까지 연락이 없네요^^
왜 이딴 글 이렇게 줄줄이 쓰냐면요... 이러고 살아오면서 배우는게 있더라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요, 궁합도 있고요, 사람중에는 사람이하의 사람도 있고 자기 필요에 따라 엄청나게 변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하고싶은말은 상처 받지 마세요...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시고 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나중에라도 그사람이 필요하면 같이 일하면 되는거에요... 물론 인간같지 않은 그런 인간들은 사실 저도 등돌리고 사는데... 일은 일이고 좋은건 좋은거더라고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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