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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여러분......우리는 한 몸입니다.

akalika
2006년 09월 21일 18시 45분 52초 4120 1
저도 배우개런티 문제에 대해 리플을 통해 의견제시를 했습니다만, 이 문제가 오히려 감정대립문제로 변질되어가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전 배우입니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스케쥴때문에 마땅히 아르바이트도 못하고 하루하루 생계걱정하는 사람입니다.
제 수입원은 출연료입니다. 그래서 영화찍고 당연히 돈 받습니다. 하지만 단편영화 특히 학생영화 찍으면서 돈보고 하지는 않습니다. 막말로 주면 얼마나 주겠습니까? 그 돈 받아서 부자되겠습니까?
제가 적어도 학생영화 찍으면서 바라는 건 얼마 되지도 않는 돈 자체가 아니라 외부에서 섭외해오는 배우에 대한 존중입니다. 그 존중은 바로 우리(저와 같은 배우들)는 무료배우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달라는 겁니다.
정 그렇게 만원짜리 한장 흰 봉투에 넣어줄 수도 없을 만큼 여유가 없으시다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부탁을 하십시오. 어차피 돈보고 하는 게 아니니만큼 일단 작품 좋고 비록 돈은 지급할 능력은 없지만 그것이 배우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서가 아님을 안다면 돈 안줘서 안한다는 배우들 아마 없지 않을까합니다. 적어도 저는 팔걷어붙이고 달려듭니다.
제대로 된 작품을 찍으시려면 영화제작 전반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부터 가져야합니다. 우리는 신선하고 좋은 작품을 보고 달려드는 배우지 일부 인식이 잘못된 학생들의 과제 도우미가 아닙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배우모집하시는 학생분들 중 일부가 개런티와는 다른 문제로 배우에게 실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걸로 압니다.
예를 들면 아직 배우시는 학생입장에서 (물론 모든 영화인들이 평생 배워가지만) 자신만의 예술세계에 너무 빠지셔서 실례를 하는 경우입니다. 연출과 배우가 장면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눠 교감을 해가며 작업을 해야하는 게 당연함에도 배우에게 일방적으로 자신만의 의사를 주입시켜 꼭두각시처럼 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배우는 연출이 프로그램만 주입해주면 그대로 장면을 그려낼 수 있는 로보트가 아닙니다. 차차 경험을 통해서도 느껴가시겠지만 이런 잘못된 인식도 더불어 고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마치 배우입장에서 머리띠 두르고 스텝들에게 시위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건 아닙니다. 독립영화판의 문제들을 배우와 스텝모두가 직시하고 고쳐나가자는 뜻이었지만 저 스스로가 배우다보니 배우입장에서의 고충밖에 모르기때문에 위와 같은 내용만 적은 것입니다. 혹시라도 공격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제 부족한 말재주와 부족한 수양 탓이니 오해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스텝분들도 이 못지 않은 고충들이 왜 없겠습니까? 개념없는 스텝이 있듯이 개념없는 배우들도 있겠죠. 하지만 배우없이 영화없고 스텝없이 영화없습니다. 영화인은 한 몸입니다. 각자 자신을 반성하고 자신과 우리 모두의 공통된 꿈을 위해 정진합시다.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배우가 행복할 땐 적소에 적역을 맡아 연기할 때..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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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up1211
2006.09.21 22:21
조심스런 성품을 가진것 같네요.
연극도 했던데 선배들한테 사랑 많이 받았겠어요~*^.^*
하고싶은 말을 조근조근 잘 하면서도 기분나쁘지 않게 적당히 겸손할 줄도 알고...
암튼 성공하겠네! 앞으로 응원하며 지켜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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