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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인 故 장태원군을 그리워하며!!(배우 홍석연)

shoulder61
2006년 11월 04일 21시 18분 06초 4785 2
위대한 영화인 故 장태원군을 그리워하며!!(배우 홍석연) 2006.11.04 20:34
홍석연 조회수 : 7 스크랩수 : 0 http://club.cyworld.nate.com/5184857117/36424912
내가 영화배우 를 한지 20년이 넘었다.

초기에는 액션영화에서 인상만 쓰기도하고 또 에로티즘 영화에서 건달4를 맡아

주인공여배우를 희롱하기도했다.

그렇게 연기에대한 갈증에 목말라할때 독립영화 "파업전야"를 만나 맘껏

연기란걸 해봤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가고 이천년이 훌쩍 지나고 몇년더 지난 어느봄날 독립영화협회

에서 촬영공부를 하던 故장태원 군을 만났다.

70년대 고시생이나 쓰고 다니던 검정 뿔테안경을 하고,잔잔한 미소를 보내던 태원은

도저히 영화촬영과는 어울리지않는 고시생 그대로였다.

더더군다나 서울대를 휴학하고 촬영을 한다고하니 그 놀라움과 신기함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물론 서울대 출신 영화인들이 있긴하지만, 촬영이 너무 좋아 서울대를 휴학했다고 하니,

그리고 아예 그만둘지도 모른다고하니 그놀라움과 함께 나는 나대로 앞으로의 영화미래의

희망을 발견하고 흐뭇해졌다.

그렇게 독립영화협회 학생들과 "귀휴"라는 단편영화를 찍으며 태원군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이가며 그를 잊으갈즈음 영화아카데미 작품을 찍으며 다시 태원군을 만났다.

그때는 메인 촬영이 장건재 군으로 알고있는데... 암튼 그때 만날때는 너무 반가워 신나게 촬영했던

기억이난다.

그러나 단편영화의 취약때문인가? 태원군을 가까이하기에는 촬영시간이 너무 짧았고,

정말로 성실한 또하나의 영화인을 만났다는 기쁨에 그저 이친구의 앞날에 탄탄대로가 계속되기를

기도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또 몇달이 흘렸는지?

이번엔 경기대 작업을 하면서 또 태원군을 만났다. 홍선영 감독의 "블라인드 인터뷰"

그때는 메인 촬영을 담당했던 장태원 촬영감독으로!!

태원군은 비록 경험이 짧은듯하지만 능숙하게 촬영을 해나갔다.

마치 수십편의 영화를 찍은 촬영감독처럼!!

아마그건 틈틈히 촬영공부를 게을리하지않는 태원군의 성실함에 있지않았나 생각된다.

암튼 그작품은 꽤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고,나는 태원이가 건네준 그작품의 테잎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틈틈히 그작품을 보곤한다.

이듬해 무더운 여름 성균관대에서 다시 태원군을 만났다.

그때는 중편이라 태원군의 능력도 더욱 빛났으리라.

그작품은 오창민감독의"추위에 날무대가리가터진게지" 이다.

이작품도 여러 영화제에서 평가를 받으며 알려지고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나는 나대로 태원군의 희망찬미래를 빌며 촬영에 열중했고,태원군은 태원군대로 독립영화작업에

자신의 젊음을 던졌으리라.

그러다 문득 안타까운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저,오창민입니다. 태원이가 어제밤새 촬영을하다 아침일찍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역에서

졸면서 전철을 기다리다 승강장에 떨어져 달려오는 전동차에 치여 그만..."

나는 맥이 풀려오는것을 느꼈다.

도대체 왜 이런일이?

저 영화혼을 불싸르고 맹렬히 전진하는 태원군에게 이런 안타까운일이 왜 왜 왜???

나는 장례식장에 가지 못햇다.아니,갈수 없었다.

태원이의 불행이 나같은 선배영화인들의 탓이아닐까하는 자괴감때문에!!

비록 태원이는 갔지만 나는 보내지않았다.

나와 태원이는 큰영화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기때문에,그 약속을 지키기위해서 나는 보낼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보내줘야겠다.

이제는 내가 나중에 그에게로 가서 그가 찍어주는 영화의 배우가 되어야겠다.

이제나는 여기서 태원이가 찍은 영화를 보면서 그를 그 인재를 그영화인을 그리워해야겠다.

이제 내가 참배우가 되어야하는 목표가 분명해졌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태원이를 미소짓게 할수있는 내가할수있는 작은것이다.

태원아!1

나중에 나와 다시 영화를 찍을수있게 실력연마해둬라.

나도 참배우가 될테니...

-배우 홍석연-

나는 촬영하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leesanin
2006.11.04 23:14
故人의 冥福을 뵙니다.
Profile
nahnnah
2006.11.05 20:10
몇일 연속된 과로로 졸다가 그런 변을 당했나보군요.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홍 선배님... 맘이 함께 무거워지네요...
고인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더 열심히 영화에 매진해야겠다 싶네요.

선배님, 다음에 "변심" 시사회때 뵈어요. "변심"은 언제 소식이 들려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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