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학교로 캐스팅 대안 만든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가 '스타 권력화'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그에 대한 대응 방침으로 연기학교를 설립하고 표준 제작규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제협의 김형준 대표는 "협력 시스템과 정책을 비롯한 제작자 표준 제작규약 설립과 더불어 연기학교 설립 및 운영, 부당행위 중단 요구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기학교 설립과 관련해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은 "연기학교는 제작가협회가 모두 나서서 출자를 하고, 교장으로 이창동 감독을 모시기로 이미 수락을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싸이더스 픽쳐스의 차승재 대표는 "연기학교를 세우는 것이 대립적 양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스타 엔터테이너를 배출하는 학교가 아닌 연기자를 배출하는 학교를 만들 것"이라며 "잃어버린 우리의 영화 정서를 찾고자 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표준 제작규약과 관련해 제협의 오기민 정책위원장은 "전체 한국영화 예산안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표준 제작규약을 마련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스텝 및 연기자들과 함께 어느 수준이 적당한지 협의한 후 (개런티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승재 대표는 "영화 제작비 예산안에서의 캐스트 비용의 증대는 다른 부분의 절감을 요구하는 것이고, 따라서 영화 자체의 질을 저하시키는 행위"라며 표준제작규약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제협의 김형준 대표는 "매니지먼트사의 부당한 공동제작 및 제작사 지분 요구, 영화 흥행실패 후에도 줄지 않는 주연배우의 개런티 비율, 스타급 배우들의 높은 개런티에 비해 열악한 대우를 받는 스탭들의 처우, 캐스팅을 빌미로 한 매니지먼트사의 대가 요구, 캐스팅을 조건으로 내세운 조연 배우의 부당 캐스팅, 시나리오 수정, 촬영 일정 조정 등 연출 고유 영역에 대한 침해" 등을 최근 매니지먼트사와 관련한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권력구조화와 독점화가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고 본다"며 "법과 제도로 (문제 해결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