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 댄싸(가제)>
- 용인대학교 졸업영화 워크샵
² 기획 의도
각각의 삶에는 각자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의 크기가 어떻든, 삶을 나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² 시놉시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송이는 벨리댄스 대회를 가기 위해, 자신의 아들 현우에게 운전을 부탁하여 함께 대회가 열리는 양양으로 떠난다. 대회에 대한 설렘과 늦은 일 탓에 송이는 늦잠을 자게 되고, 대회에 늦게 출발하게 된다. 송이와 현우가 트럭을 타고 대회로 가던 중, 현우의 여자친구 화영이 그들을 쫓아오게 된다. 현우가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우의 바람 소동으로 인해 현우와 화영은 싸우게 되고, 셋은 함께 대회로 가게 된다. 잠시 휴게소에 들린 이들은 술에 취한 취객의 시비로 인해 경찰서에 가게 되고,조사가 길어져 대회 시간을 놓치게 된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려다 바다라도 보러 원래의 목적지로 향한다. 아쉬운 마음에 노래를 틀고 해변에서 흥을 내보려 한다. 송이는 모두가 벨리댄스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상상을 한다.
² 인물 배경 * 시나리오 내용이 아닌, 인물 설정에 대한 배경글 입니다.
송이(58세, 포장마차 자영업자)
송이는 올해 쉰여덟이다. 종로3가6번 출구 근처의 포장마차 거리에서'송이네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남편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버렸고, 가족이라곤 자기 아들 현우가 유일했다. 송이는 남편이 떠나고 고군분투하며 지냈다. 너무도 허무하게 뒤흔들어버린 빈자리가 이따금 송이의 가슴을 먹먹히 잠식했지만, 이유를 찾지 않으려 애썼다. 송이는 손에 잡히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했다. 그렇게 시간은 반복하며 지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송이의 마음은 더 졸여왔다. 송이는 자신의 가슴을 때리는 먹먹함이 단순히 빈자리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송이의 왼쪽 겨드랑이 쪽에 무언가 잡히는 것이 느껴졌다.
송이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수술을 거치기 전까지는 그랬다. 송이는 자신이 딱했다. 세상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내 몸마저 나를 버리는구나 싶었다.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다. 송이는 아침마다, 변해 버린 자신의 반쪽 가슴을 보며'무사히'라는 말에 의미를 계속 부여해야만 했다. 송이는 이 세상에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마다했던 검사를 받아보라던 현우의 말이 떠올랐다. 송이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현우를 찾았다. 그건 송이의 습관 같은 거였다. 송이의 중요한 사건에는 항상 현우가 있었다. 송이는 표현한 적은 없지만, 현우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송이의 거친 언어와 행동이 그 표현을 대신했다.그런 면에 있어서 송이와 현우는 닮아 있었다.
송이의 포장마차는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이 되기까지 손님이 가장 많이 몰렸다. 송이네 포장마차를 찾는 대부분의 손님은 현우 또래의 젊은 남자들이었다. 처음에 송이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그 사실을 알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종로3가 거리는 동성애자들의 중심지였다. 장사를 하다 보면, 애정 표현을 하거나 삼각관계 속에 아침 드라마를 찍는 손님도 종종 있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였다. 손님이 드문드문 줄어들 때면, 송이는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송이는 자신의 지난 사랑도 뒤돌아보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보통의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싶었다.
언젠가, 들려오는 그들의 대화 중에 송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있었다. 벨리댄스에 관한 이야기였다. 종로3가 쪽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게이바의 지하에서의 벨리댄스 동호회 모임이었다. 모임이 끝나고 술을 한 잔 걸치러 송이의 포장마차를 찾은 것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곧 움직임으로 번졌다. 술에 취한 남자들이 포장마차의 불빛에 몸을 맡기며 이리저리 움직였다. 다른 손님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송이는 그들의 움직임에 빠졌다.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어떤 것에 몰두한 움직임과 표정들. 세상의 모든 것에 반하는 현란한 움직임이 참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였다. 송이는 춤을 추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반쪽 가슴으로도 벨리댄스를 춰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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