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라는 전시를 진행중인
설은아 작가입니다.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는> 소외된 소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관객 참여 전시인데,
전시장 한쪽에 놓인 커다란 공중전화 부스에 사람들이 자신의 '차마 하지 못한 말'을 남길 수 있고,
이렇게 남겨진 이야기가 부스 밖 여러대의 전화기에서 흘러나와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형식입니다.
2018년 12월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총 13만통의 목소리가 모이고 있습니다.
2024년 가을, 싱가폴에서 첫 해외전시를 하게 되어,
지금까지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 중 일부를 영어로 더빙하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한국말로 녹음된 원본 보이스가 아래 깔리고, 그 위에 영어가 얹혀지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연기가 가능한 배우분을 남녀 각각 한분씩 섭외해
더빙하는 방식으로 영어 녹음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여러 사연있는 '하지 못한 말'들이 하나의 꾸밈없이 날것으로 담긴 내용이라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배우분들이 자연스러운 톤을 잘 살려주실거 같아 이렇게 공지를 남겨봅니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배우분과 함께하길 바래봅니다.
***작업 방식
녹음실에서 진행되며, A4 4-5장 정도의 분량입니다.
**** 작업 날짜
8월 말, 9월 초
***녹음 페이
녹음 시간은 반나절이며, 비용은 25만원입니다.
** 오디션은 아래 스크립트 중 여자분은 <01_여자, 02_여자> / 남자분은 <01_남자/ 02_남자>,
이렇게 두개를 영어로 녹음해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프로필과 연기 영상도 함께 보내주세요.
(보내실 이메일 : missingcall.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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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Script ***
<01_여자>
Dad. I’m about to get married. It would have been so nice if only you were here. I do hope you are doing fine. I always feel your presence around me. Don’t worry about me. I had hoped you would give me away at my wedding. You’ll be always in my heart. I’ll be fine. I miss you, daddy.
아빠. 나 결혼하려고 해. 이럴때 아빠가 옆에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거같아. 잘 지내고 있는거지? 늘 항상 같이 있다고 느껴져. 결혼해서도 잘 살게. 아빠 손잡고 들어가고싶었는데 아빠생각 많이 날거같아. 늘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지낼게. 결혼해서도 잘 살게.아빠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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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_ 여자>
I have somewhat experienced a whole lot and tried to live honestly. May be it’s not too late. I want to be the old lady who always seems happy and optimistic and makes everyone around pleasant. All I see is a middle aged lady with no feature, tired and mediocre. Well, it’s a progress. At least I’m not crying from being unfairly treated.
나름대로 많은 걸 겪었고 나름대로 진실되게 살고싶었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걸까? 낙천적이고 즐겁고 보는 사람들이 기분 좋아지는 그런 쾌활한 할머니가 되고싶어요. 거울을 보면 그저 밋밋하고 조금은 지쳐있고안타까울것도 없고 평범하고 그저 나이든 중년 아줌마의 얼굴만 보이네. 그래도 많이 좋아진거지. 울지않고 너무 억울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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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남자>
I heard you got pregnant. I can’t call you to say congratulations but I will say well done and it’s great that you have put yourself out of the way despite your biological clock. 10 years have passed since we went our separate ways and sometimes wondered what might have happened if we had stayed together but I am glad we did. A few years ago when we met you told me you are leaving your husband and not going back so I was for a brief moment tempted but sent you home because I knew I was going to regret it for the rest of my life. Have a good life with a beautiful baby.
얼마전에 임신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어. 지금 연락해서 축하한다는 얘기는 못하겠지만 늦은 나이에 애썼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제 헤어진지 10년정도 된 거 같은데, 그때 안 헤어지면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하긴 한데, 잘 헤어지지 않았나 싶다. 얼마전에 만났을 때 니가 집에 안들어간다고 하고 남편이랑 헤어질거라고, 자꾸 나 꼬시는 느낌이 들어서 순간 혹하긴 했던 건 사실인데, 그때 만약 넘어갔으면 왠지 되게 후회했을 거 같아서 되게 속으로 참으면서 너 보냈던 것도 사실이고, 여튼 잘 살고 이쁜 애기 만나서 건강해라.
<02_남자>
Honey, I really loved you. You should know the divorce was not my idea. If you hadn’t left the house then, we would still be together. I still love you, honey. Have a good life.
여보, 마누라. 당신을 정말 사랑했어. 그건 알아야 돼. 당신과 이혼은 내 뜻이 아니었다. 당신 그 때 집을 나가지 않았으면 우리는 지금도 같이 있을텐데. 여보 지금도 사랑해.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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