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아주 개인적인 중장편영화 <chapter 24 : 문제에서 도망치지 않는 방법>에 출연해주실 20대 초 중반 남자/여자 배우님을 구합니다.

MS5091 2021.12.07 23:26:33 제작: 류민승 작품 제목: <chapter 24 : 문제에서 도망치지 않는 방법> 감독: 류민승 극중배역: 20대 초 중반 남성/여성 배우 촬영기간: 1/3~1/15 (13회차) 출연료: 회차당 10만원~ 20만원 협의 모집인원: 남자배우: 4명/ 여자배우 : 2명 모집성별: 남자, 여자 담당자: 류민승 전화번호: 이메일: silenceandi98@gmail.com 모집 마감일: 2021-12-13

아주 개인적인 중장편영화, <chapter 24:  문제에서 도망치지 않는 방법>에 출연해주실 20대 초중반의 남자/여자 배우님을 구합니다.  남자 배우님은 4명, 여자 배우님은 2명으로 구합니다. 이야기의 중심 인물을 맡을 한 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배우님들은 일인 다역을 맡으셔야 하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촬영은 1월 3일에서 1월 15일까지 진행되며, 대구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대구에 거주하시는 분을 우선적으로 뽑을 계획입니다. 모두 실내 촬영이며, 페이는 회차당 13만원입니다.  모집을 희망하시는 분께서는 silenceandi98@gmail.com으로 프로필을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마감은 12/13일까지며, 이후 개별 연락으로 배우님을 확정하거나, 필요에 따라 간단한 오디션을 진행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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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영화를 찍을 때 반드시 "솔직하게 말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무언가 숨기지 말고, 허세 부리지도 말고, 그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자.' 그래서 모집 글은 짧고 핵심만 간단하게 써야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저는 지금부터 제 생각을 그냥 솔직하게 말하려고 합니다. 배우님들의 귀중한 시간을 뺏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또한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기분이 상하신 분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또 드립니다.

 

저는 배우님들이 이 영화에 나오는 것이  그저 시간낭비로 남을까봐 두렵습니다.  감독인 제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안 되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님이 이 영화에 나오는 것이 끔찍한 경험으로 이어질까봐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제삼자의 눈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자면, '감히 너 주제에 지금 이런걸 만들려고 그러는 것이냐'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개인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너무 "지극히" 개인적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목적은 타임캡슐처럼 "지금의 나의 생각, 모습, 행적을 기록해서 미래의 나에게 보여준다"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너무 주관적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자폐적입니다. 파편화된 이야기, 바보 같고 재미없는 코미디들, 너무 많은 독백들, 형편없는 미장센... 이야기의 핵심 인물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을 일인 다역으로 표현한다는 점 등등. 거기에 최종 편집 후에 결과물을 보고 인터넷으로 작게 상영할 생각까지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따져 봤을 때, 이 영화를 좋아해줄 사람은 그렇게 많이 없을 겁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홍대병." "예술적인 척." 그런 말을 들어도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스태프는 저밖에 없습니다. 도와 줄 사람들은 모두 고향에 없고, 사람을 구할 여력도 안됩니다. 애초에 이런 영화를 가지고 누구에게도 부탁하기조차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저 혼자서 고향에서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혼자 카메라를 만지고, 혼자 조명을 만지고, 혼자 미술을 설치해야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 모든 걸 혼자 완벽하게 해낼 만큼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아마추어, 그저 풋내기인 보잘 것 없는 감독입니다. 알렉산더 멕켄드릭은 본인이 쓴 책에서 "감독은 배우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이런 지금의 상황, 이런 지금의 영화, 이런 지금의 저. 이 세 요소들은 그저 배우님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더 나아가 커리어에 오점을 남겨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로 이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때까지 배우고 느낀 제 생각을 나름대로 시험하고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짧은 시간동안 있으면서 얻은 교훈인, "만약 내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증명하고 또 수정하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참 이기적인 이유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몇 번이고 제목처럼 이 영화로부터, 여기 이 글로부터 "도망쳤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영화를, 이런 상황 속에서 만드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 그런 자살 행위에 수많은 돈과 시간을, 그리고 노력을 쏟아붓는 건 멍청한 짓이다. 모두가 비웃을 것이고, 아니 처음부터 애초에 무관심할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이건 불명예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앞서 말한 저의 생각들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제가 여기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건 이것입니다. 저는 형편없는 풋내기 감독입니다. 동시에 볼품없는 영화를 정말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걸 만들어서 저의 생각과 방식을 증명하거나 수정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걸 보고 있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것으로 이만 제 글을 줄이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또 시간을 뺏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로 기분이 상하신 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