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모집 : 단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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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화제작워크숍 단편영화 <병신과 머저리> 20대 여성, 50대 남성 배우분 구합니다

moziri
2024년 12월 20일 04시 00분 51초 1386
제작 한겨레영화제작워크숍 
작품 제목 병신과 머저리 
감독 박서영 
극중배역 23세 미대생, 21세 미대생, 50대 미대교수 
촬영기간 1월 13, 14일 2회차 
출연료 회차당 10만원~ 20만원 협의 
모집인원
모집성별 남자, 여자 
담당자 박서영 
이메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로그인한 회원에게만 보입니다.
모집 마감일 2024-12-24 

[개요]

 

1. 제목 : 병신과 머저리 (한겨레영화제작워크숍75기 HD워크숍)

2. 장르 : 블랙코미디, 드라마

3. 러닝타임 : 13

4. 로그라인 : 은지의 누드 자화상이 정액으로 추정되는 오염물질 테러를 당했다.

평면조형과 과대 효주는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모집배역]

 

효주(/23)

평면조형과 과대. 공감 능력이 발달했으며, 예민하다. 자신의 예민함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바람에 오지랖도 심하다. 남자 교수들이나 남자 선배들 입장 에서 효주는 엉뚱하고 뜨악스러운 애. 그런 멍청스러운 방어막을 통해 여태 잘 살아왔으나, 당찬 것과는 또 거리가 멀다. 두 살 어리고 말수도 적으며 실기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는 은지가 심히 걱정된다.

 

은지(/21)

실기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SNS엔 데이트 사진을 주로 올리고시즌마다 애인이 바뀐다. 동기나 선배들은 살갑지 못하며 정신을 딴 데 팔고 다니는 듯 붕 뜬 캐릭터인 은지를 아니꼽게 생각한다. 사실 작년에 전 남친 에게 불법 촬영 범죄를 당해 경찰서를 왔다 갔다 하며 더더욱 무기력해졌다고등학생 때부터 늘 우울했고, 같은 과 동기나 언니들이 자신한테 적대적이 라고 생각하니, 먼저 다가갈 용기도 없다. 권 교수의 팬이었다. 몸을 자유롭게 흔들며 춤을 추는 권 교수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자신 안의 수치심 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걸 계기로 권 교수와 친해졌는데, 친밀감으로 위장하여 자꾸 자신의 신체를 턱턱 만지는 권 교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위경련이 왔다.

 

* 자화상은 170cm 길이의 면 천에 제가 직접 제작할 예정입니다. 섹슈얼하게 느껴지는 이미지가 아닌, 과학백과 인체 편에 실린 삽화 같은 건조한 그림입니다. 오디션 날 예시 이미지를 공유 드릴 예정입니다.

* ‘권 교수가 어깨와 등에 손을 얹는 장면이 있습니다

 

권 교수(/50)

그 시절 부유한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예술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한 후 타 대학에서 시각 미술 학사를 다시 수료했다. 인맥과 가방끈 덕 분에 미술대학 정교수가 되었다. 첫 번째 결혼을 제자와 했고, 이혼했다신입생과의 나이 차이가 30살 이상 나는 지금도 여전히 자신이 학생들에게 남자로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웨트 헤어를 하거나 헬스를 통해 몸 관리를 하는 등 외적인 것과 더불어 평판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로, 대놓고 모든 학생들을 두루두루 성희롱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시그널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슬쩍 희롱한다.

 

* 훌라춤, ‘안영미 춤같은 춤을 학생의 등 뒤에서 추는 장면이 있습니다. 남성용 무용 타이즈 (의상 제공 예정)를 입고 전시장, 학생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레퍼런스는, Netflix 드라마 <베이비 레인디어> 대리언입니다. 실제 퍼포먼스 아티스트나 무용수의 영상을 레퍼런스 삼아 저와 의견을 나눌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톤앤매너]

<더 오피스>, <돈 룩 업>과 같은 페이크 다큐 특유의 경박한 리얼함

 

[촬영안내]

1. 촬영기간 : 2025113(), 14() 09~1830

2. 촬영장소: 경기도 수원시 북수동

3. 회차 당 페이: 15만 원, 이틀 총 30만 원 / 점심, 저녁 제공

4. 사전만남: 리딩 1(서울시 마포구), 배역별 개별 미팅 1~2회 예정입니다.

개별 미팅은 비대면도 가능합니다. 대본 특성상, 인물들의 이해 안 가는 행동들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눌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지원방법]

(메일 주소는 맨 위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1. 메일 제목

예시) <병신과 머저리>_효주_이름/출생년도/연락처

2. 메일내용 : 배우 정보(이름, 출생연도, , 거주지역, 연락처)

3. 첨부파일 - 프로필 사진 or 일상사진(얼굴, 전신), 연기 영상 또는 출연 작품 1개 이상(유튜브 링크로 첨부해주시면 좋습니다)

*권 교수 배역 지원 시, 춤 영상이 있으시면 같이 보내주세요.

 

[지원 마감]

1224일 화요일 2400

 

[오디션 일정]

1226() 12-1630분 사이 / 서울시 마포구 

(조정가능)

 

오디션 대상자분께는 2518시 전까지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시나리오를 함께 보내드립니다.

정확한 시간은 25일 전화/문자로 조율 예정입니다.

 

 

[기획의도]

 

피해자의 이야기는 효과적일까?

케네스 마클 사건(윤금이씨 살해사건), 피해자 시신 사진 공개를 통해 전국민적 분노를 촉발했습니다. 영화 <위대한 쇼맨>의 주인공 바넘은 흑인과 장애인 등의 소수자를 동원해 돈벌이를 하는 악인이었으나, 그들을 무대에 세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이처럼 소수자나 피해자의 모습을 조명하는 방식이 비윤리적일지라도, 우리 사회는 여태껏 조명하는 행위자체는 좋게 평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의 이미지나 영상에 달린 2차 가해 댓글, 사이버 렉카가 콘텐츠의 소재로 밀양 집단 성폭행을 활용하는 것들을 보면서 저는 점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적나라한 피해 진술이나 기록 이미지를 공감의 수단이 아닌 성적 콘텐츠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해자의 고통이 별 가책 없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시대에서, 어떻게 피해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여태껏 ‘12년 전 친구를 성추행했던 은사님의 추천으로 예술고 강사가 된 여자가 성희롱 당하는 제자를 목격한다.’거나, ‘보육원 선생님이 알고 보니 아내 살해범이고, 입양한 아이를 방치했다!’여성 동기들과 일회성 성관계를 맺고 그들을 누드 크로키 하는 미술대학 청일점을 에브리타임으로 응징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썼었는데, 마흔 분 정도에게 받은 대본 피드백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비판이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들이 왜 이렇게 이상하고, 비호감이고, 바보 같냐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의 대사로 미루어 보건대 교육 수준도 좋지 않은 것 같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왜 바로 경찰에 신고를 안 하냐는 의문이 많았고, 세 번째로는 악역인 남자 캐릭터는 글을 쓴 제 생각만큼 비호감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양비론자같은 제 태도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정통 휴머니즘 신파로 써야 할 이야기를 코미디로 쓰는 등 장르 선택도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피해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우유부단했고, 남성 인물에 동조하기도 했고, 하여튼 무결하지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주인공으로서도 매력이 없는 인물을, 피해에 공감까지 해달라고 우겼던 셈이니 당연한 반응인 것 같습니다.

 

타깃 관객층의 문제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관객들이 보고 싶은 건, 서럽게 우는 아름답고 약한 피해자다. 아니면 반대로 당차게 사이다를 날리는 쎈 언니’, ‘쿨걸이다. 원래 주인공은 악하거나 착하거나 그 극단에 있을 때 가장 매력적인 존재이니 말입니다. 집단 심리 상담 시간에 틀어놓으려고 영화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관객의 니즈를 맞춰줘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으로 각색하지 않은 피해자를 보여주고 싶은 욕망과, 불특정 다수의 관객에게 읍소하고,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늘 갈등했습니다.

 

가해자에 초점을 맞춘다면?

카메라에 피해자의 모습을 담길 조심스러워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친족 성폭행을 다룬 <러브, 달바>는 시종일관 풀샷이 아닌 바스트샷으로 달바를 담습니다. 그래서 달바가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지 신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런 영화들은 다큐멘터리 같을지언정,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피해자의 피해를 노골적으로 비추지 않으면서 분노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까요? 카메라 숏 사이즈나 앵글을 통해 가해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이 피해자가 아닌 그의 심리를 의심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병신과 머저리

이청준이 1966년 발표한 단편소설입니다. 소설 속에서 '병신'6·25 전쟁 당시 낙오했던 경험으로 인해 이후 방황하는 형을 말하며, '머저리'는 그런 구체적 경험이 없는데도 관념적 혼돈을 보이는 전후 세대 동생을 말합니다. 이 단편 영화에서는 불법 촬영, 성희롱을 겪은 은지가 병신’, 피해를 입진 않았으나 그런 문제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효주는 머저리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멀쩡히 살아가는 가해자가 아닌, 이들이야말로 병신과 머저리로 보이게 된다는 역설적 표현으로서 소설 제목을 사용하였습니다.

moz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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