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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연출부 진로에 대해 자문 부탁드립니다.

neodiablo
2010년 08월 18일 05시 19분 39초 4092 8

안녕하세요.

마음은 굳게 먹는다 하였지만 역시 불안한 마음에 여러분께 자문을 구하는 글을 올립니다.

 

먼저 저에 대해 말씀드리면 사실 애니메이션 하청일 원화/레이아웃을 하였던 사람입니다. (약 6년을 하였죠)

작품은 대다수 일본 애니메이션일을 했고 간간히 트랜스포머등 미국일도 받아서 해왔습니다.

 

원래 목표는 영화 였는데 표현력을 기르고자 일하면서 그림 실력도 올리고 해서 해외 애니메이션일을 했었는데

바쁜 스케쥴로 어느때 쯤 멈출까 하다가 나이가 32살인 지금 연극 극단에서 생활하면서 영화 연출부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애니메이션을 관둔후 연극등 공연관련일에 어떻게든 하고 싶어 기획일을 먼저 2년 정도 해왔고요. (튼튼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여튼 하다가 극단에서 오퍼를 보며 나름 관리(배우 및 공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문제는 아는 분에게 연출부 일을 부탁해놓은 상황에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정 제가 연출부에 들어 갈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나이도 걸리고 사실 고등학교 졸업이란 것에 제 스스로 많이 위축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운전면허도 없고요.

 

다른 분들이 제 각오를 어떻게 저울질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 일을 할때도 6개월간 한달에 2만원씩 받으면서 청소/기름 떠오는 등 잡일과 선배들 일터 정리하면서

꾸준히 밤에 몰래 선배들이 해온 것을 보면서 연습하였고 그 결과 2년 후엔 원화와 감독님 바로 밑에서 작업을 하여서

아시겠지만 스케쥴로 인한 밤샘 철야 작업도 누구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잘 버텼습니다.

끈기는 있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게으름도 있지만요.

나이가 먹어 힘들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번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바닥부터 (막내) 시작하고픈 생각입니다.

 

 

돈을 크게 벌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이런 계통에 일만 해서 그런지 연애도 못했고요 ㅎㅎ;;

다만 제가 할 수 있고 하고 픈 것을 하면서 영화 일에 제가 감히 다가설 수 있을까 하는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일을 하였을때도 하루에 3시간씩 자며 한달에 집에 2번 들어갈까 마는 상황에서도

저는 작품이 탄생한다는 기쁨에 괴로움보다 진정 행복을 느꼈습니다. 다시 한번 그것을 느끼고 싶습니다.

 

이런 제가 여러분들의 생각에 어떤 가능성으로 비춰질지

그 어떠한 말씀이라도 겸허히 듣겠습니다. 자문 부탁드립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oy5040
2010.08.18 19:24

글을 읽어보고 솔직하게 느낀점을 말씀드린다면

글의 내용을 읽어 미루어 짐작 하건데 님은 연출부 와 제작부 의 차이 혹은 영화의 스텝일에 관한 경험이 전무

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쪽은 지극히 보수적인 집단이라 아직도 연공서열이 존재 합니다.

32살에 연출부 막내 생활은 불가능할것 같은데 상업영화 보다는 단편영화 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연출부 생활은 기획과 오퍼 와는 전혀 상관없는 잡일 입니다. 많은 분들은 꽤 멋진

상상을 하시던데...... 조심스럽게 권유를 하자면 그냥 애니메이션 일을 하시는건 어떨까요? 

neodiablo
글쓴이
2010.08.18 21:09
soy5040

진심어린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씀 주신부분들이 정확히 맞습니다.

 

차이 및 경험이 전무하다는 말씀이 맞는 말씀이라 다시 한번 더 약해지긴 합니다.

 

말씀 주신데로 아는 연출님의 단편영화에 참여하고자 준비를 하였는데 미뤄지기만 하여

배우인 친구에게 상업영화 연출부 자리를 부탁하게 되어 있긴 합니다.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순서를 거꾸로 가고 있지는 않은 가 걱정이 됩니다.

 

말씀 주신 부분에서 꽤 멋진 상상이라 하셨는데

이건 자아도취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애니메이션 일을 할때의 기억을 빗대어 말씀 드려 송구하지만 애니메이션 일에 시작하려는 착각(?), 멋진 상상(?)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그곳도 마찬가지로 겉과 속이 다른 일이라 겪어본 저로썬 그런 착각은 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도 새로 온 젊은 친구들에게 일과 이상 차이를 많이 알려줬었죠. ㅎㅎ (어줍잖지만 거기선 대선배였기에;;)

 

또한 다시 애니메이션을 하시라는 말씀도 현실적으로 보아도 진정 옳은 말씀이시고 저 또한 그래야 되지 않나 자주 제게

반문하지만 머리에선 이해해도 가슴에선 아직 받아주질 않는것 같습니다. 어리석은 고집 부려서 죄송합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말씀 주신 멋진상상 일지도, ㅎㅎ 좀 더 착각해보기엔 너무 늦었나요?

 

다시한번 말씀 감사드리며 더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kineman
2010.08.19 15:07
neodiablo
글쓴이
2010.08.22 02:31
kineman

감사합니다. 감독님.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늦게 답변 드려 죄송합니다.

 

camrent
2010.08.20 08:38

다편을 하나 해보세요 그럼 이게 과여 올이 할 매체인지 감이 좀 옵니다

연출 시나리오는 꼭 직접 하셔야 겟고요

neodiablo
글쓴이
2010.08.22 02:34
camrent

예. 주신 말씀 감사합니다.

경험 쌓도록 분발 하겠습니다.

시나리오도 많이 쓰겠습니다.

 

시나리오 해서 생각나는 게 있는데

세계관이나 캐릭터 이런 것도 직접 그림으로 그리는 연출님 or 감독님도 계실까요?

만약 그렸을때 반영 되는 건 몇% 정도 구현이 되나요?

mdcine
2010.08.31 19:36

글 쓰신 진심이 느껴지네요..

영화감독이 되고, 좋은 작품을 연출하고 싶다는 게 목표신 것 같은데.

연출부 경험이 영화작업을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영화감독이 되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님의 장점을 살려 콘티작가, 웹툰등 연출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좀더 광범위하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꾸준히 책도 읽고, 좋은 영화도 찾아보면서 하고싶은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화이팅 하시길 빌어요~!!

camrent
2010.09.01 16:57

한국에서 감독을 하려면 거의 슈퍼맨 그븨 느력을 가져야 합니다

남들 보지 않는 곳에서 각고의 노력을 한 분들만 살아남든 드러운 세상 (^^)입니다

단편부터 하나씩 시작해보세요

위의 노가다성 성실함과

열심히 하는게 별로 중요하지 않으므로 아주 아주 "잘해야" 한다는것만 생각하시면됩니다

물아래 발은 졸라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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