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탭모집 : 단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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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프로젝트나 회사가 아니면 경계하시는게 좋습니다.

단편 [소동일뿐이야]에서 동시녹음기사님 모집합니다!

byemn
2023년 01월 05일 00시 14분 07초 547
제작 소동 
작품 제목 소동일뿐이야 
감독 강나래 
모집분야 동시녹음 
캐스팅 진행상황 주연완료 
참여기간 1월13일(금)~1월15일(일) 
페이 15만원 
모집인원
담당자 촬영감독 
전화번호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로그인한 회원에게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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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마감일 2023-01-06 

안녕하세요. 단편영화 <소동일뿐이야>의 독시녹음을 맡아주실 기사님 구인합니다!

 

제목 : 소동(小冬)일뿐이야

러닝 타임 : 30분 내외.

장르 : 드라마, 블랙코미디

촬영 일정 : 1월13일(금)~1월15일(일) 3회차

회차 페이 : 15만원

촬영지 : 남양주 별내동 인근

지원 메일 : 제목란에 '[소동일뿐이야]동시녹음_성함_나이' 로 작성하셔서 위에 적힌 이메일로 프로필과 포트폴리오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소 많습니다. 이 인물들(옥순 제외)이 모두 나오는 야외씬은 2개 씬이며 나머지 씬은 모두 실내입니다.

야외씬 2개 씬은 천장이 없는 넓은 옥상의 테라스와 집으로 들어가는 익스트림 롱샷입니다.

 

시놉시스

호화로워 보이는 대저택. 이제는 경매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전쟁터.
집의 주인 정화의 사업이 몰락하자, 돈으로 얽히고 설킨 가족들은 각자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때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옥순의 반지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가족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소용돌이 속 집에 남은 유일한 청년이자, 정화의 조카 소원은 자신만의 생존방법을 선택한다.

 

정화, 58세

한때는 가족의 여왕이었고(물론 독재였지만), 지금은 최고의 빌런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채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다. 돈 없는 설움을 벗 삼아 이를 악물었다. 인생의 목표는 단 하나다. 부자.
17살 서울 봉제공장에 취직하며 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에게 두 가지는 사치다. 잠과 정.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는 법이 없었다. 공장은 2달 이상 다니지 않았다. 더 이상 배울 기술이 없으면 과감히 엉덩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20살이 되던 해 동대문 작은 봉제공장의 사장이 되었다. 그때쯤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는 밥 먹고 사는걸로 만족하는 등신이 아니다.”

사업가의 삶은 전쟁터였다. 더 많은 돈에는 더 많은 대가가 따랐고 정화는 기꺼이 지불했다.
첫 아이의 산달이 되어서도 그녀는 빌었다. '조금만 더 늦게 나와줘. 제발' 
아이는 예정일보다 한 달 늦게 나왔다. 그리고 3일 만에 몸을 일으켜 공장에 출근했다. 
말 잘 듣는 복덩이 아들 때문이었을까? 
동대문 가게들에는 정화 공장에서 나오지 않은 옷이 없었다. 바빠지니 선택을 해야했다. 
아이를 고향 엄마에게 맡겼다. 정화는 언제나 옳은 결정을 했다. 돈을 잘 벌 수 있는 결정.

말 안 듣는 인간은 언제나 정화에게 필요 없는 존재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시골로 보낸 아들을 다시 데려왔다. 그리고 딸 하나를 안게 되었다. 얼마 가지 않아, 그 남자도 정화에게 필요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래도 돈은 정화를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48살이 되니 공장은 중견회사로, 초가집은 대저택으로, 초졸 시골소녀는 주목받는 
여성CEO가 되었다. 참 거센 삶이었다. 
이제 이 대저택에서 저 모자란 형제와 자식들과 어머니를 잘 건사하며 살아야지. 
책임을 다한 삶은 얼마나 위대한가?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10년 뒤 정화는 교회에 덩그러니 앉아 하나님께 물었다.
"제가 뭘 그리도 죽을 죄를 지었나요?"

어느 날 그녀 꿈에 하나님이 나와 이렇게 말을 했다. "이제 옷이 아닌 화장품 사업을 하거라"
주위에 그 꿈을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 대신 모두 알고 있었다. 하나님이 아닌 정화의 뜻이라는 걸. 
결과는 늦지 않게 나왔다. 재산의 절반쯤을 시원하게 날려 먹었다. 그래도 정화는 끄덕없었다. 
자신은 재벌이 될 운명이니 시련은 당연한 것 이었다. 곧 더 큰 시련이 닥쳤다. 코로나19. 
마스크 사업을 하자는 수많은 제안이 들어왔다. 정화는 잃은 돈을 찾기 위해 앞만 보며 달렸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제안이 아닌 수많은 사기가 자신을 스쳐 갔다는걸.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평생을 바친 회사를 놓을수 가 없었다. 
주위에선 현금 재산을 건지고 회사를 도산 처리하라고 권유했지만,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을 믿었다. 회사가 있어야 더 큰 미래가 있다.
모든 개인 재산을 회사를 살리는 용도로 사용했다. 

버틸 힘이 필요했다. 형제들에게 주었던 건 어차피 내 것이 아닌가. 
다시 돌려받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삶은 정화를 더욱 더 큰 폭풍으로 몰고 갔다.
복덩이라 믿은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 통장에 아들의 목숨값이 들어왔다.
이건 선물인가. 재앙인가. 
정화는 아들이 자신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 믿었다. 아니 믿어야 했다.
버티기를 3년.

남은 건 압류딱지와 개인 채무 140억. 
저 배은망덕한 가족들의 눈초리
내가 가져다준 호사는 동네 개밥으로 던져줬나.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돈이 만들어준 가족이었나... 난 무엇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단 말인가...

정화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정수, 44세

태어나 보니 아버지는 없었다. 나이 많은 어머니와 누나 2명이 있는 삶이었다.
딱히 유복했던 유년 시절은 아니었지만 누나 들이 견뎠다는 배고픔의 설움은 느끼지 못하고 컸다. 중학생이 될 쯤 집안의 생리를 눈치챘다. 서울로 상경한 첫째 누나 정화가 보내주는 돈이 집안의 미래이며 자신의 밥줄임을 알았다. 
고3이 되자 정화는 말했다. “대학교 안 나오면 사람 취급 못 받는다.”
그저 그런 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를 졸업하자 정화는 말했다. “동대문 올라와서 누나 일이나 도와.”
군말 없이 서울로 상경했다. 월급이 아닌 용돈을 받으며 10년을 일했다.
나이가 34살이 넘어가니 정화는 말했다. “여자, 구해놨다. 한 달 내로 식 올리자.”
처음으로 정화에게 대든 날이었지만 결국은 가정을 꾸렸다.
남들이 보면 모자란 새끼라 비웃을지 몰라도 정화의 고된 삶을 정수는 불쌍해했다.
누나니깐. 이해하자. 사랑하자. 용서하자. 정수는 끝없는 자기 위로에 함락되었다.

결혼 후 아내 배가 만삭이 될 쯤 정화가 다시 한번 말했다.
“집을 지을 거야. 우리 거기서 다 같이 살자. 누나 평생 소원이잖아.”
개 끌려가듯 버티는 아내의 팔목을 낚아채 정화의 왕국으로 입성했다. 그리고 10년.

열심히 달려온 삶이었다. 악착같이 생활비를 아끼고, 정화 회사를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과 대출을 받아 스크린 골프장을 냈다. 장사가 재밌어지니, 절반은 은행 소유지만 아파트도 마련했다. 벅찼다. 사포 같은 손이 된 아내도, 금쪽같은 딸내미도 호강시켜 줘야지. 이제 누나에게 말해야겠다. 
“나 이제 독립할게!”

언제나 그랬듯, 정수보다는 정화가 먼저 입을 뗐다.
“정수야, 아파트 담보로 2억만 빌려주라. 금방 쓰고 올해 안에 꼭 갚을게.”
악착같이 모른 척했다. 아파트로 들어갈 생각 하나로 버티는 아내를 배신할 수 없었다. 
정화는 두 달 동안 정수 가게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악다구니와 눈물과 회유의 두 달이었다. 
또 한 번 정수는 함락되었다. 

올해 안에 갚는다는 말은 1년을 넘기고 영원히 지킬 수 없는 말이 되어갔다. 아내에게 비밀을 숨긴 채 끝없는 불면증의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이사를 5개월 앞둔 시점에 등기부등본을 떼러 간 아내가 모든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내가 떠날까 전전긍긍 했지만 하늘은 정수 대신 아내의 발목을 물고 늘어졌다.

“간암입니다. 간의 80% 이상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남은 건 무너져내린 몸뚱어리와 사라진 아파트, 2억의 빚, 아내의 피눈물.
그리고 정화의 개소리.

“내가 돈 없어지니깐 네가 나한테 이렇게 막 대할 수 있어? 그까짓 돈 갚는다고!”

난 최선을 다했다. 내 가정보다 누나를 선택하는 어리석은 결정까지 해가며 당신한테 
내가 못 한 게 무엇인가? 구르라면 구르고 죽으라면 죽는시늉까지 했다. 
그리고 진짜 죽음 앞에 내가 서 있다. 당신 때문에. 

정수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은영, 40세

11남매 막내로 태어났다. 위로 언니가 여덟. 모두 다 평온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은영도 결혼하면 언니들처럼 평범하게 살게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막내 언니 지인의 남동생을 소개받았다. 누나가 대단한 재산가라며 언니는 은영을 떠밀었다. 그렇게 만난 정수는 선한 얼굴에 웃음이 예쁜 남자였다. 호감이 갔다.
양쪽 집안에서 번갯불에 콩 볶듯 결혼을 서둘렀다. 께름칙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저 언니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된다 싶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평범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은영은 뼈저리게 느꼈다.
정수는 자신의 남편이 아닌 정화의 남동생이자, 부리기 쉬운 꼭두각시 같은 존재였다. 
그 꼭두각시가 결혼하니 덩달아 자신도 꼭두각시 취급은 당연한 것 이었다.

“동서, 초복이네. 삼계탕 좀 해놔.”
“동서, 장 봤어. 제사 준비 좀 해놔.”
“동서, 엄마 밥 잘 챙겨드려. 어디 나가지 말고.”
“너 어디 나갔어? 이 개 같은 년이! 엄마를 혼자 두고 당장 들어와!!”

처음으로 딸과 놀이동산을 갔던 날. 저 불호령에 이제 막 놀이기구를 탄 딸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으며 집으로 허겁지겁 돌아왔다. 은영은 하나님 앞에 바짝 엎드려 울었다. 
버티게 해주세요. 용서하게 해주세요. 모든 걸 놓고 싶은 순간마다 은영은 기도했다.

정수가 누나 회사를 그만두며 스크린 골프장을 시작했다. 미래가 그려졌다. 떠날 보금자리도 생겼다. 인이 박인 시집살이는 계속되었지만 버틸만 했다. 끝이 보이는 싸움이 아닌가.

전세를 내준 세입자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집에 담보가 잡혀 있냐고 묻는 것이다. 그럴 리가.
동사무소에서 등기부등본을 떼고 명화는 이혼을 결심했다. 가게에 나가 설거지라도 해서 딸을 키우는 게 가슴이 덜 문드러질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한번 하나님은 은영을 시험했다.

정수가 간암이라고 한다. 빚이 생겼다. 돌아갈 보금자리가 사라졌다. 지금 머문 이 저택도 경매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이대로 떠나면 저 남자는 모든 걸 내준 채 버려질 것이다.  지켜야 한다. 남편과 딸과 내 삶. 이제는 전쟁이다. 

“내 집 돌려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집 돌려줘.”
“네 남편이 도장 찍어준걸 왜 나한테 와서 지랄이야. 네 남편한테 가서 따져.”

은영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남편과 저 악녀와 이 결혼을 선택한 자신을 용서할 방법을


정숙, 54세 

가난하게 뭐? 못 배운 게 뭐? 운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나? 애쓴다고 바뀌는 것이 있나? 
그냥 흘러가는 대로 웃어넘기자!
정숙은 타고나길 그랬다. 언니 정화의 억척스러움은 언제나 부담이었고, 동생 정수의 여린 
마음은 답답했다. 형제들 중 중간. 삶도 언제나 중간만 가자. 적당히 즐겁게 살고 싶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같이 돈을 벌자는 정화의 말에 거절 대신 결혼을 선택했다. 싸움을 피하는 현명한 방법이라 믿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다.

매일 웃는다고 매번 좋은 인생일 순 없다.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자 남편의 빚과 외도 사실을 알아차렸다.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집은 전쟁터였고, 아들을 피신시킬 곳이 필요했다.
정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화는 기꺼이 받아줬다. 고마웠다. 이혼 절차가 끝난 후 정숙은 정화 회사에 입사해 포장 일을 시작했다. 가정주부로 산 정숙에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밝은 미소로 일했다. 자식들의 학비와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 주는 언니에게 도리를 다하고 싶었다. 

“네 아들 대학 졸업하면 우리 회사 입사시켜.”

돈은 참 무서웠다. 부탁보다는 명령을 거절보다는 복종을 가능하게 했다. 
그렇게 세월이 쌓였다.

정화가 울며 전화가 왔다. 회사가 힘들다고 했다. 대출을 받아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회사가 망하면 지금 집도 나가야 하고,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아들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또다시 정숙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신용 대출을 받았다.
정화가 또 울며 전화가 왔다. 돈 빌릴 곳을 찾아 달라고 했다. 알아보니 한 지인이 정수의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정숙은 누나보다는 엄마이길 선택했다. 그 잔인한 선택에 어떠한 의미도 없이 회사는 빠르게 무너졌다.

그런데도 버릇은 참 무서웠다.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임을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정숙은 정화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했다. 알바를 시작해 돈을 작게나마 모으고 있는 아들에게까지 돈을 빌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정숙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이 지옥을 웃어넘길 방법을


옥순, 90세 

나이 구십이 되어 인생을 되돌아보니 서럽기만 하다. 남편이 일찍 죽고 살아남는 것에 최선을 다했지만, 옥순은 자식들에게 죄인이다.
정화에게는 육성회비를 못 줘 중학교를 안 보낸 천하의 쓸모없는 애미이자, 정수에게는 애비없는 자식으로 키운 반쪽짜리 부모이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 참기름을 팔러 시장에 나가고, 바쁘다며 손자들을 맡기면 군말 없이 키웠다. 하늘이 도와 정화가 보란 듯이 큰 성공을 거두니 좋은 집에서 고생 없이 화투패를 띄우며 여생을 보내지만 요즘 늙은 옥순에게도 보이는게 있다. 

밤마다 화장실에서 정화가 운다. 정수의 몸이 비쩍 말라간다. 정숙이 실없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손녀 소원이 어른이 되려 한다. 그럼에도 기억은 자꾸 사라진다.

옥순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사라지는 기억을 붙잡는 방법을


소원, 27세 

엄마는 우리보다 돈을 더 사랑할까? 

이 집의 남은 유일한 청년이자 정화의 하나 남은 딸. 학교에 절대 엄마가 온 적이 없었다. 참관 수업, 진로 상담, 졸업식. 그래도 엄마를 대신해주는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7살 터울의 오빠 정원. 엄마의 말 잘 듣는 아들이자, 아빠가 다른 유일한 형제. 언제나 정원은 소원에게 말했다. “엄마는 0점짜리 엄마야. 그래도 100점짜리 사업가야. 엄마 자리는 오빠가 대신해볼게.” 정원은 소원을 대신해 많은 것들을 짊어졌다. 엄마 회사에 들어가 성실한 일꾼을 하며 소원에게 다른 꿈을 꾸게 했고, 정화가 밖에 스트레스를 끌고 들어와 폭력을 일삼을 때는 말 없이 소원을 안고 맞았다. 

돈으로 군림하는 엄마와, 그에 대한 대가랍시고 기생하는 가족들을 보며 혐오감을 키울 때도 정원은 말했다. “각자 선택을 한거야. 누구도 미워 하지마. 그냥 어떤 상황에도 넌 너를 지키면 돼.” 

그런 정원이 떠났다. 그런데 정화가 오빠의 사망보험금을 회사 살리는 비용으로 썼다.
소원은 무서웠다. 정원이 불쌍했다. 더 이상 자신이 엄마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자신에게 이 말을 전해준 가족들은 무슨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소원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정원은 말했다. 선택하고, 스스로를 지켜라. 
소원은 과거의 영광만이 가득한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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