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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촬영시, 흔이 불리는 현지 코디네이터에 대한 짧은 잡담.

quddud
2009년 06월 12일 08시 19분 39초 7785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안 병영 이라고 합니다.

오늘, 인터넷 자료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해외 현지 코디네이터에대한 관련된 글이 있어서
클릭을 해 보았더니, 필커홈패이지로 바로 이동이 되어 반가운 마음에 재미있게 글을읽어 보았는데요 ^^

글을 읽다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짧은 생각이니, 아니다 생각되시면 주저없이 훈계해 주세요 ^^]

저의 짧은 생각으론 한국에서 외국에서 촬영을 결정하기 까지 정말 많은 부분들이
확인되고 거처가야 합니다만 그중 중요한 것들은

확실하고 정확한 자료전달 (촬영에 필요한 장소,소품,단역배우 및 기타 자료들이죠)
항공스케줄
숙박 방 배정표 및 촬영일정
날씨문제
장비
비용
필름 현상 일정 및 색감작업
촬영시간 및 언어소통 등
정말 많은 자료들이 전달되고 해외에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진행되면서 필연적으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일어나는데...
다 같이 공감하고 이해할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몇가지 예를 적어 볼까 합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핼기를 띠워서 촬영을 해야 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되어있었고, 한국에서 오셨던 분들께선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무조건 촬영을
속행 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촬영 스텝들이 그러한 부분은 안 된다고 이야기 한 부분을
전해드렸지만, 무리해서 헬기를 띠우고 촬영을 강행하셨고,
결국 무산이 되어 촬영을 접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무리해서 헬기를 띠우고 촬영을 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일이 일어났을때 생겨나는 지출금액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촬영을 못하고 날씨때문에 접었기 때문에
관련된 금액을 지불할수 없었다는 이야기로 진행이 되었고.

현지회사의, 실장님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 스텝들에게 지불할 수 없으니
현지 스텝에게 양해를 구하란 말을 듣고 사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처했었죠...
다행스럽게, 12시 전에 촬영을 멈추었기 때문에 위기를 모면할수 있었지만, 사실 그러한 경우엔
당일 스텝의 할당지불액의 50% 을 주어야 한다는 현지 촬영법상. 개인적으로 일일히 돌아다니면서
미안하다, 한번만 봐 달라고 사정을 했었습니다.

저에게 중요했었던 건 금액도, 촬영법도 아닌 현지 스텝과의 신뢰도였습니다만...
그런일이 일어난 이후, 제가 연락했을때 촬영을 거부하는 현지 스텝들이 많이 생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를 하나만 더 들겠습니다.

외국으로 촬영을 오시면, 방 배정에 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십니다.
미리 보낸 Rooming List 와 자주 바뀌는 경우가 많고, 방의 크기, 층수
같은방을 쓰시는것을 무척이나 싫어하시고, 개인시간을 노골적으로 원하실 때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대게 촬영이 끝나고 나면, 뒷풀이를 하십니다.
간단하게 추리자면 "접대" 입니다.
남자들끼리 웃으면서 재미있게, "접대"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 대부분 입니다만, "간혹가다" 도가 지나치신 분들이 계십니다.

.....

밤을 새는것도 문제가 안되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그저 통역을 위한 사람으로
보고 생각하고 부리는 것 괜찮습니다. 운전을 하고 접대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며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것도, 촬영때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들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작년을 마지막으로 이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앞서 말한 이유들이 결정적으로 적용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 이겠지요...

그렇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아예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거짓말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금 생각해보면, 환경의 차이와 관념의 차이가
크게 작용되어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것이 불만이었다라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것도 아닙니다.
"일이 재미가 없었다", "도움이 안된다" 라고 드리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제가 말씀 드리고 싶었던 요지는,

- 많은 영화/방송인 분들이 원하시는, 다재다능한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맞길수 있는 해외 현지 코디네이터 -

과연, 이러한 직업의 가치가 현지에서 생활하는 한국 이민자나 관련 업종인 입장으로 생각해 보았을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현지 코디네이터가 될 것인지, 아님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현지 촬영 스텝이나 감독 혹은 한국으로 돌아가 직장을 가질것인지.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젊고 능력있는 한인들이 이러한 경험을 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그만두고 또 그런 모습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제 짧은 생각 입니다만...
직업의 필요성 과 전문성은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에 대해서 한번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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