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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의 문제인가 개념의 문제인가.

Jwon
2009년 05월 17일 02시 54분 09초 5216 2
한국 영화 왜 어려워졌는가. 정권이 바뀌어서인가?
스크린쿼터는 노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계획되어 노정권이 거의 기둥 뿌리를 없앴다.
FTA가 대단히 좋은 정책이라는 듯 말장난 하는 데 필요했던 스크린쿼터.
가트 조약으로 정신 쏙 빼놓고 파나마,멕시코등을 삼킨 권력이 70년대 만든게 FTA다.
번호표 순서가 한국이 된 것 뿐이다.

스크린쿼터가 문제가 되었을 때 주류 영화의 프로듀서들이 뭉쳐 서로 대화를 했다.
현재는 그런 거 없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모두 따로 놀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존재하지만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 정권은 어떠한가. 인사 이동 후 영진위가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욕을 제대로 먹고 있다.
그들은 민간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을 원하지 않아 제작사를 밀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일반 영화인들을 위해 정책을 만들지도 않는다.

영화는 자본의 흐름과 뗄레야 뗄 수 없다. 헐리웃 영화사들은 모두 금융가의 손아귀에서 놀아난다.
한국 영화에 대기업들이 손 대었다가 적응 못하고 물러나고 모 기업이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독점인가? 굳이 따지자면 반 반 이다.
벤처붐이니 뭐니 설레발치다가 모두 적응 못하고 물러난 자리에 혼자 버티다가 손해도 보았다.
물론 전체적인 문제의 책임은 0기업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요즘 큰 영화 1개를 만드느니 작은거 10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
돈은 더 적게 들이고 수익은 더 많이 보겠다는 심보다.

어디서 들어본 소리 아닌가.

현정권이 독립영화 몇편이 예상치 못하게 흥행몰이를 하니 뭐라 했는가.

" 독립영화 그동안 배 많이 고팠다. 아낌없이 지원하라" 했는가? 아니다.

"적은 돈으로도 만들 수 있네 " 예산 삭감이 이루어졌다.

거기다 툭하면 써먹는 정치적 이념 좌,우갈라 이쪽은 조금 올리고 저쪽은 사직서 받고 삭감하겠다 협박이다.
참고로 이야기 하자면 한국은 좌,우 보수가 따로 없다. 모두가 권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다.
영리한 영화인들이 놀아나지 말고 숲을 봤으면 좋겠다.

영화는 리스크가 높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다.
투자자는 예술 보다는 상품을 원한다. 무조건 이익이 남아야한다.
감독이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작품이 얼마나 장사가 되느냐 안되느냐가 1순위다.

영화사에 쌓여있는 작품들이 쓰레기라서 극장에 못 걸리는 게 아니다.
영화는 미디어와 같이 권력을 유지 시키는 유용한 수단이며 사람들의 정신을 쏙 빼놓을 수 있는
오락거리다. 1. 이익이 눈에 보여야한다. 2. 사회적 분위기에 충실해야 한다.
영화가 한 편 극장에 걸리기까지의 잡다한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이 더 잘 아실테니 넘어가겠다.

극장 수입빼고 이것 저것 빼고 남은 금액이 제작사에게 돌아간다.
제작사는 무엇인가, 투자자에게 돈을 땡겨 진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현재 5천개 가까운 영화사 중 순수하게 영화 제작이 가능한 회사는 30개 정도다.
이것도 몇년 전 이야기다. 현재는 10개 정도가 번갈아가며 움직이고 있는 추세다.
영화 티켓 값 올리고 인건비 줄인다고 제작사가 욕 먹을 일인가..
기둥뿌리 뽑아갈 때 마치 스크린쿼터는 배우들 밥그릇 챙기기 위한 정책으로만 떠들어댄 언론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 영화인들이 욕 먹을 일인가.
관객 탓을 할수도 없다.
영상이라는 무기를 가진 사람들이 넋 놓고 있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도 아니었던 것을....

30%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모기업이 과하게 욕심을 부리고 있다.
300만 관객이 분기점이라면 300만이 들었을 때 모기업부터 돈이 회수된다.
나머지 지출을 한 제작사들은? 마른 침을 삼키며 기다리다 판이 끝나면 피눈물 흘려야 한다.
이것은 독점기업들이 책임을 분담시켜 담당자들에게 칼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의 압력이다.
고로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니 죽기 살기로 덤벼 남 생각해 줄 틈이 없다.

자본의 흐름에서 주식시장은 1순위다.
먹고 먹히는 관계. 당연한 것이다.
영화는 눈치봐서 여유가 있으면 쑤셔보는 업종이다.
잘되면 1년 안에 투자금과 수익을 모두 거둘 수 있는 산업.
헌데 오로지 이익만 봤던 회사들이 거품만 남기고 사라져 영화는 장사 안된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갈수록 더 힘들다.
헐리웃은 정책으로 숨통을 쥐어놓고 이야기를 얻기위해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린다.
5대 독점 기업 중 하나인 디즈니사의 노동자들이 겪는 일을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다시 기둥이 세워질 수 있을까..
아시아권 국가들의 정부는 헐리웃 메이저 영화사 사주, 그 사주가 자금을 제공받는 기관보다 더 힘이 없다.
정부가 부패하지 않을수록 골고루 분배되어 영화계도 지원이 이루어지면 산소공급이 되겠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억지로라도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선 영화가 매력적인 산업이 되어야한다.
그럴려면 모험이 필요하다.
제작사, 투자사, 연출가 모두 모험이 필요하다.
1%에 도전해야하는 것인데 누가 쉽게 하겠는가.
당신이라면 할 수 있겠는가?

일본은 거대한 권력이 집중하는 산업들 틈에 파고 들어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단계의 사업에 목숨 걸었다.
간단히 말해 쉬운길은 아니었다. 자리잡는데 20년 넘게 걸렸다.
한국은 왜 누구나 인정하는 뛰어난 작품이 나오기 힘드냐고 묻거나 한국은 멀었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건 작가들이 꾸준하게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체제가 아닌 것이다.
여기저기 틈을 안준다. 교묘하게 기가막히도록 영악하게..
애니메이션을 예를들어 설명했지만 작가체제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좋은 작가도 좋은 경제 상황에서 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재능을 숨기는 일이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재능을 이용하고 누르려 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재능이라고 알려졌다면 자본으로 키워졌거나 극히 소수로 타고난 사람이다.

알면서 덤비는 것과 모르면서 덤비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다.

"배가 고픈 이유를 알아.. 하지만 포기안해!" 이것과
"배 고파서... 돈 안되면 안해!" 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더 안쓰러운 상황은 "언젠간 잘 되겠지" 행동과 지식이 뒷받침 되지 않는 무조건적인 희망을 품는 것이다.

현재 영화계 힘들다.
한동안 계속 힘들 것이다.
주류 영화도 답이 안나오는 상황에...
영화 해보겠다고 알든 모르든 달려드는 관문 중 하나가 필름메이커스다.
헌데..
학생영화, 독립영화, 단편영화 운운하며 페이문제로 여기서 꽥. 저기서 꽥이다.
앞으로 제작,투자사는 각본과 그 외 능력까지 갖춰 다역을 해내는 연출가에게 더 애정을 보일 것이다.

"영화 관심없지만 적은 돈으로 많이 남길 수 있는 놈이 있으면 생각은 해볼 수 있지"

투자 기업은 영화가 장사 안된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홍보가 목적이지 크게 남겨 먹으려고 영화 하는 것 아니다.
영화인들이 서로를 탓하는 사이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기업이든, 대기업을 삼킨 외국계 회사든 우린 돈만 받으면 장땡이야" 라고 생각한다면
누가 누굴 비판할 수 있단 말인가.

배가 가라 앉기 시작하면 머리든 꼬리든 시간문제일 뿐이다.
영화공부만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공부만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는 영상을 다루는 영화인들이 영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대안을 찾으며 노력하자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항상 등터지는 새우꼴이 될 것이다.

얼마전 쿠폰제에 관해 글을 올리는 것을 보았다.
찬성하든 반대하든 최소한 그런 주제들이 오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분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라? 이것들 봐라.. 뭔데 이리 열심히 하는거야?"
"요즘 영화인들 너무 영리해서..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어"

최소한 이렇게 이야기가 오가도록,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나가야한다.
그럴러면 학생영화, 단편, 독립영화의 장이 똘똘 뭉쳐야한다.
좋은 의견이 나오면 까페. 블로그에 퍼올리는 것 부터 해야한다.
우릴 배고프게 하는 정책들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열 배 아니 백배의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일부 독립영화는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지만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시키는 상황도 만들었다.

발 빠르게 다른 대안을 내놓아도 부족할 판에 잡다한 문제로 소란스러우면 그 누구도 찾지 않는
구질구질한 공간이 되고 말 것이다.

장편 잘 만든 감독은 단편도 잘 만든다.
그렇다고 단편 잘 만드는 사람이 무조건 장편을 잘 만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편은 이야기를 압축 시키는 능력을 보여준다.

새로운 대안이 될 영화는 수많은 학생영화,단편영화 중 하나가 나올수도 있고 느닷없이
회사 때려치우고 만든 독립영화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누구나 돈 쌓아놓고 영화 하는 것 아니다.
처음부터 넉넉하게 시작하는 사람들 없다.
영화 하려고 태어난 인간들 아니고선 빌딩 사놓고 현장에서 고생하려고 하지 않는다.
한번 해보고 싶어서..취미로 거들먹 거리는 몇몇 사람들은 본 적이 있다.

독립영화가 이제라도 겨우 빛을 본 건 일부 작품들 때문만은 아니다.
10년 넘게 싸우고 싸워 공공 기관들이 생기기 시작해 어떻게든 지원을 받은
사람들이 움직여 겨우 여기까지 온것이다.
방송, 영화에 관련된 법이 통과되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싸워야 한다.
이러쿵 저러쿵 생색도 안내고 묵묵히 영화인들을 위해 싸워주신 비 영화인들도 많다.

우린 이런 것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

거창한 영화기관들중엔 독립영화나 영화산업에 관심 조차 없다는 것을 하나 하나 알리고 싶지만
이렇게라도 영화를 할 수 있는 체제가 유지되도록 희생한 영화인들의 노고가 헛된 것이 될까 말을 아낀다.

영화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적당히 하면서 힘들면 포기하는 수많은 직업 들 중 하나가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스스로 생각해보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해서든 페이 챙겨주고자 하는 연출가들이 대다수다.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진행하는데 미안함과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돈이 당장 안되더라도 좋은 작품 만나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 배우 욕심이다.
굶어죽기 싫어 몇 만원 받겠다고 연기하는 것 아니기 때문이다.
스태프든 배우든 밥 잘 먹이는거 기억하지 않는다.
작품도 별 볼일 없는데 거기다 공으로 일 시키려한다고 생각하니 열 받는 거 이해하지만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 일이었다면 책임의 반은 본인에게 있다.
한 배를 탔다는 걸 망각하고 자꾸 화살을 엉뚱한 곳으로 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작비도 열심히 마련하고 작품까지 좋은 연출자가 어떤 배우를 찾겠는가.
자기 관리를 하며 인내하는 배우가 어떤 작품을 찾겠는가.
결국 둘은 만나게 되어있다.
하지만 소수가 버티는 것 만으로 잘난척 할 상황이 되어선 안된다.
선승한 구조가 이뤄지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게 완전히 갖춰진 영화사가 선택한 감독들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되는지.
그 과정에 대해 한번이라도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조금만 눈 돌려보아라.
재능있는 친구들이 널렸다.
왜 그들이 날개를 펴지 못하는 상황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스스로들 잘난 척을 못해 안달이 났기 때문이라는 원초적인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표독스럽게 달려들거나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며 싸우기엔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영화계가 그 정도의 여유없이 버티기엔 힘겨운 곳이라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감정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비난은 영화계가 끝없이 굶주리는 악순환을 낳을 것이다.
이곳이 읽고 해석하고 판단해 대안과 의견을 공유하는 권리를 누리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uar2003
2009.05.17 14:09
길어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역시 땅파서 영화 만드는건 아니기에.. 영화도 역시 비즈니스 산업인 이상.. 돈문제가 민감하죠
kubricker
2009.05.18 01:27
어쩌다가, "잔금받아서 다행"인 상황이 되어버렸는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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