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다해 연기하라."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오래전 학창시절 연기를 배우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고, 저 역시 시간이 흘러 후배들에게 연기를 알려줄 때 가장 많이 들려준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에게 결코 하지 않는 말입니다. 어떤 배우가 진심을 다했는지 아무리 살펴봐도 도저히 알 수 없고, 설령 누군가 진심을 다했을지라도 연기가 좋아졌다고 차마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심이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거짓되지 않은 마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연기하는 배우들의 상태를 살펴보면 끊임없이 자신을 부인해야하고, 이야기속 허구를 진짜처럼 믿어야합니다. 배우 개인의 성격, 생각, 윤리기준 등은 완전히 배제하고 주어진 배역의 상황에만 충실해야합니다. 연기의 시작부터 진심을 다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최선을 다해 연기하라." 

선은 good, 최선이란 가장 좋은 것이란 뜻입니다. 자신이 지닌 여러가지 속성 중에서 나쁜 것들이 임의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통제하고, 좋은 것들만 선별해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애쓰는 것. 이것이 최선입니다. 따라서 진심을 다하라는 말보다는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실제 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따져보면 최선을 다하라는 말도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들에게는 사실 도움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최선인지에 대한 분별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심과 최선에 대한 반복적인 요구보다는 차라리 순수하게 응원하는 쪽이 배우들에게 더 큰 힘이 됩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연기스터디한걸음 연기워크샵은 연기를 분별하는 과정입니다. 수많은 연기표현의 경우의 수를 따지며 연기의 최선을 찾기위해 함께 고민합니다. 연기의 최선을 찾았다면 그것이 왜 최선인지 구체적인 이유를 끈질기게 물어봅니다. 

배우의 소리와 말, 표정과 눈빛, 긴장과 이완, 긴장점 운용, 읽기와 말하기, 화술의 리듬템포(장단고저동서), 신체 조형성 등 연기를 이루는 구체적인 요소들을 매순간 분별하며 살펴봅니다. 좋은 배우라고 평가받는 분들이 연기할 때 말과 행동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어떤 원칙을 지키며 연기하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수행합니다. 그들을 살펴보면 잘 들려주고 잘 보여질 수 있도록 하는 연기술이 실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연기워크샵은 표현기술로서의 연기, 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연기, 의심하고 또 의심해도 반드시 지켜야만하는 연기의 보편적 원칙을 찾아내고 구체적으로 체화하는 과정을 함께 수행할 것입니다. 

연기스터디한걸음 7기워크샵 / 2021. 10.1 / 김세환

P.S

1. 연기스터디한걸음은 2015년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배우들과 지속적인 연기훈련을 위해 만들어진 스터디입니다. 명절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주 모여 연기에 대한 공부와 훈련을 지속적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2. 모든 종교 단체와 무관하며, 연기공부와 훈련을 제외한 회식, 사교 모임 등은 일체 없습니다. 나이와 기수에 따른 어떤 위계질서도 요구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합니다.

3. 워크샵 수업료를 제외한 어떤 비용도 추가 요구하지 않습니다. (프로필 촬영비, 극장대관료, 작품진행비, 홍보비 등 일체 없습니다)

*** 문의 카톡 : dramafactory13  / 정원마감시 조기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