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병 엑스트라분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제작일지

myfunnyday 2007.04.04 16: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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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영화에서 엑스트라 알바를 해봤다. 장소는 강원도 홍천의 어느 마을부근이었고
아침 7시30분경 후부터 시작된터라 3월말이지만 밭등에는 서리가 내린 것 같은 추위였다.
기다리다미쳐라는 장근석과 손태영이 주연하는 영화에서 훈련병으로 엑스트라로 출연을 했는데
사실 나온다는 것 보장 없다. 얼굴에 위장크림 쳐바르고 그것도 모자라 먹지로 문데고.
장근석인 내 뒤에 있었음.ㅋㅋ. 앞서서 총을 매고 가는데 아마 총 개머리판만 나올것같다.

설정은 훈련하고 돌아오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
군대다녀와서 예비군급에서 다시 훈련병 역할을 한다는 것은 쉬울수도 있었지만
몇년만에 완전군장차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전투화가 바싹마른 오징어처럼 생겨서
신발사이즈로 생각해서 신었다간 발가락 뒷꿈치 까진다.
휴..

굳이 연기를 않해도 저절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행군씬은 몇차례고 반복되었다. ok 날때까지..
날씨는 추운데다 전날저녁에 출발하고 도중 버스에서 불편한 수면
자다말다하고 아침에는 김밥한줄로 요기.
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훈련생의 필수조건을 갖춘셈.

막판 행군하고 부대로 돌아가는 씬인지 사격장으로 가는 씬인지는 모르겠으나
오후 4시경이후 이장면 찍다가 돌풍풀고 우박내리고 날 어두어지고
결국 비 쏟아져 엑스트라들은 버스로 돌아가기 바빴다.
점심도 못먹어서 식당에서 밥먹고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들은바에 의하면 엑스트라 몇명은 남아서 빗속에서 계속 찍었다고 한다.
영화만들기가 힘들다는 것과 그 속에 많은 스텝, 배우, 엑스트라들이 모여서 고생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낀 하루였고 또 힘들었지만 약간의 돈을 벌었다는 것.
경험상 한번은 좋겠지만 그 이상은 이런 환경이라면 무리..
무릎팍도사에 나오는 올라이즈밴드도 봤다.
극중에서 아마 고문관 역할인지 몰라도
진짜 웃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