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당 얼마죠?

아직도 드라마메이킹 회차20~25를 주나요?
참고로 드라마 메이킹기사들 교통비 식비도 회차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도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돌아와야 되는 일정인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구인하시는 분들은 잘 알아보고 지원하세요

드라마에 따라 지방가는 경우도 많고
파주급 거리에서 일 마치기는 부기지수입니다

제가 작년에 일이 너무 없어서 하루 드라마 메이킹 알바 해봤습니다
25+5(차비)
받았는데 13시 다음날 01시인가 02시인가 종료 현장이었던 거 같습니다
저야 자차에 하루 알바 마음으로 하는 마음에 진행한거긴 하지만
진행비는 7-8만원은 든 거 같습니다 (1.0저녁식사 0.5 아점 0.5 점저
이런식으로 2끼 먹고 기름값 주차비 커피등등)

화성 - 화성 - 서울신림 - 서울합정
로케였습니다

스텝버스 자리 안 내어주면 대중교통으로 따라다닐 생각도 마세요
드라마 현장상 뜬금없이 대중교통이 없는 지역이 주구장창 도는 날도 있습니다

스텝버스에 자리는 메이킹기사 스틸기사 자리 배치 안해줍니다
메이킹은 홍보 마케팅에서 돈이 나오고
드라마 현장은 제작pd가 관리할겁니다
홍보마케팅쪽 pd도 제작피디에서 돈 받아서 하는건 같지만
드라마 현장에서 들어가는 돈은 메이킹쪽과 별개의 영역입니다

드라마 현장에서 메이킹 스틸기사가 챙겨주는건 일절 없습니다
기껏 간식이나 커피차 나오는거 먹어도 되는 정도입니다
한 사례로 제가 있던 10년전에
새벽에 파주 헤이리마을에서 촬영이 종료되었는데
3-4시간뒤에 헤이리마을 다시 스탠바이라 스텝버스가 귀가 하지 않고
근처 찜질방에서 전스텝이 자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랑 스틸기사만 돈내고 그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ㅎㅎ
물론 조연출들하고 잘 지내면 그정도는 결제해줍니다 ㅎ
그런데 지방출장이 잡혀서 숙소 잡아야 된다??
그거까진 무리입니다
개인결제입니다

또한 자차가 없어서 스텝버스에 내 자리 만들어서 앉을려면
스텝버스에 일단 자리가 남아야 되고
남아도 스텝들이 양해를 해줘야 됩니다
그런데 내가 매매일 스텝버스를 이용하는게 아니고
(메이킹특성상 다른 스텝들보다 늦게 출근 일찍 퇴근 경우도 있음)
탔다가 안탔다가 하는 경우면 어느순간 내자리 없어집니다
(스텝들 힘들어서 간단한 장비는 크게 정리안하고 스텝버스 빈자리에 올려서 가는 경우 많음
또한 스텝버스가 스텝들의 유일한 휴식처라 이것저것 자기짐들 많이 가지고 타기때문에 빈자리에 짐 올려두는 경우가 많아서
그거 정리해서 메이킹 기사 자리 만들어주려고 하지 않음
귀찮아하며 모른척함)

요즘 드라마 현장이 많이 좋아져서(제가 있던 현장기준에서)
그나마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스텝 선후배들의 마음에 좀 더 여유가 있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좀 더 나은 분위기와 환경일 수도 있겠지만
일당 17만원 받아서
눈치밥 먹으면서 스텝버스 얻어타고
퇴직금 및 수당 복지 하나 없이 17만원 받아서
하루근로 12시간 전후로 일할만한 곳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지만
10년전에 방송국 -하청 -저 -기사님
이렇게 급여줄 때도 저거보다는 더 줬습니다 (장비제공)
제가 50회차 기준으로 900주고(1050에 일 받아옴)
드라마 끝날때까지 안 나가고 마무리해주면 50만원 상여금 줬습니다
(중간에 메이킹 바뀌는거 개 시러함)
지방출장이나 말도 안되는 일정 소화하면 가끔씩 현장가서 5만원 10만원씩 용돈 주곤 했네요

저는 조금 해보니 드라마 메이킹 너무 쓰레기 같아서 금방 포기하고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그때 고생하고 돈 손해본 거 생각하면 ㅡㅡ

참고로 정확하진 않지만 제가 메이킹할 때 최저시급이 5000원인가 것보다 좀 나은수준인가 그랬습니다

회차당 17만원 드라마 메이킹
다른 업종으로 따지면 거의 상하차 수준입니다
만약에 장비도 내가 챙겨야 되면 상하차 저리가라 악마입니다

너무 빡쳐서 길게 글 남깁니다

많이들 힘든 거 압니다 후배님들 힘내시구요
배고프다고 상한 음식 먹으면 체합니다

제 글을 보고도 그래도 해야되나 고민이 되시는 후배님들이
계신다면 차라리 가족들과 상의해서 전업을 고민해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많이 힘들고 괴로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있습니다
제 방송경력중에 제일 최악일 때가 2번있습니다

첫직장에서 급여도 제대로 안 주고
제 pd150까지 들고 도망간 덕션(당시 제 카메라도 같이 씀)
그리고 드라마 메이킹 현장입니다

회차당 17만원이라니
17만원이라니 ㅜㅡ
아직도 악마가 남아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