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업 영화 촬영팀에 기회가 생겼지만 내키지가 않습니다.. 의견 부탁드립니다.

jjgr8 2024.05.03 11:20:41

주제 넘는 생각일 수도 있고 욕 먹을 글일 수도 있습니다.

 

건너건너 어쩌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너가 촬영 조감독을 하면 되겠다며 저에게 같이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내키지 않는 이유는 제안 주신 분이 제 지인(a)의 지인(b)입니다

솔직히 어느정도 보면 알잖아요 어떤 일인지.. 제 지인a와 몇번 일을 해보았는데 영상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영상 일을 하는 분이셨습니다. 

 

뮤직비디오 촬영이었습니다. 그 분(a)이 카메라는 전혀 모르는데다가 그 당시 크롭바디로 로그 촬영을 했는데 카메라보다 핸드폰으로 찍는 게 더 잘나왔다 삼성이 최고다라며 제가 가져간 카메라를 방치하고 갤럭시 핸드폰으로 찍게 하며 기획도 허접한 가라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돈도 물론 다른분들이면 가지도 않았을 금액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식으로 몇번 일을 하다가 영화 제안을 받았습니다.

물론 제안 주신 분(b)은 저 분(a)과 다른 분이기도 하다만, 어쩐지 저 분과 비슷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배우 섭외나 로케 헌팅은 촬영 하면서 하면 된다, 배우 몇명은 어떤 미인 콘테스트에서 뽑을 거라느니 대본이나 콘티는 촬영 한 달 전에 쓰면 된다느니 너가 카메라가 있으니 그거로 찍으며 되겠다라고 하셨습니다.

기획서에 등장인물 이름을 보면 임시로 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 유명인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바꾼듯한 혹은 너무 대충 지은 이름이었습니다.(예시: 연예인 역- 유재선, 축구선수 역 - 송흥만, 대통령 역 - 윤석영, 재벌 역 - 김부자, 형사 역 - 마동식) 

또 처음보는 저를, 영화라고는 혼자 제작한 단편 영상밖에 없는 저를, 전에 어떤 영상을 만들었는지 보지도 않고 막내급도 아닌 세컨급에 제안을 하는게 좀 이상했습니다. 진심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하시는 일을 그게 어떤 일이든 존중합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년 정도 찍을 수도 있다는대 그 시간 동안 저도 공부하며 지원하여 더 제가 원하는 작품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헛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가 주제 넘은건지 겉멋이 들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의견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