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전 돈때문에 연기합니다. 그럼 페이 책정해 주실래요?? ㅎ(댓글 열어놨어요^^)

짜뤼미 2014.07.22 18:56:23

글을 쓴 분의 내용에 본인의 개념이 완고하게 박혀있어서인지

정신이 확 차려지네요^^

메일, 쪽지로 보내려고 했는데 그것도 다 막아놓으셨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여기에 이렇게 또 답장을 씁니다.



장자연 사건을 들먹거려 죄송합니다만..

제가 그때...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도 배우의 길을 가고있었지만

스무살 초반에 기획사에 미팅이 있어 갔다가 비슷한 제의를 받은 기억이 있고

그 날, 늦은 오후에 그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뱅뱅 사거리에서

미친년마냥 서서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왜 아직도 이런 일들이 있을까.

참.. 나처럼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도 이런 제의를 하는데

정말이지 돈이 있는 사람들이 뭘 못할까... 싶어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한동안 연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 연기를 하면서 너무 많은 기쁨도 잠시였고,

시간이 지나도 배우는 아직까지 저런일을 당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 소식을 접하는 순간 또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전 돈때문에도 배우 합니다.

그렇지만,  재능기부도 또한 합니다.

이작품 저작품 가리기도 하고 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돈이, 본인이 말하는

 '돈 때문에 연기하냐' 는 그 5만원 이겠습니까 설마..ㅎ


제가 제일 많이 잘한다고 칭찬받고

누구보다 진지할 수 있는 일이며

그걸로 제 꿈을 이룰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면...

본인은 그렇게 안하시겠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뭣때문에 일을하고 살죠??

자아실현 하시려구요?? 신념 때문에요??? 언제까지요??

본인이 그러하시다면 그쪽의 작품엔 무페이로 일해드릴 자신 있습니다.

정말 그런 확고한 뜻으로 무장된 열정이라면

저도 동참하기를 아마 누구보다 소망할 겁니다.


저 또한 이쁜 꿈만 꾸며 살고 싶습니다.

돈 안바라고 저도 질리도록 연기만 하면서 살고 싶은데

그렇게만 살기엔 상황도, 여건도 너무 열악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서로 부담없는 선에서 오가는

차비나 식비 정도의 차원에서의 5만원을 이야기 한겁니다.

무례한건가요?

너무 많이 바라나요?

어째 돈 5만원에 "돈때문에 연기하느냐" 는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

그게 본인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워 해야 할 말인지.. 모르시는 겁니까??


그리고 처음부터 돈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의 문제였고,

서로 갖출건 갖추고 요구할건 요구하자... 라는 취지에서 쓴 글이었습니다.

본인의 글처럼 화가 나서 해야 할 말이아닌,

서로 방향을 맞추어 나가야 할 문제였는데

많이 화가 나신 듯 글을 올리셨기에 개념상 문제가 좀 있으신듯 하여 글을 올립니다.


저 또한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고

지금 이렇게 필름메이커스에 글을 올리시는

감독님들의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보수 나 노페이에 출연하는게 필름메이커스에서 너무 당연시 되고

그러하니, 이것에 대해 배우들에게 이런 책정을 해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무리한 부탁을 드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자. 그럼 제 글의 어디가 오류가 있고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드는지 말씀해보세요.

전 '돈때문에 연기하세요?' 라는 저 내용에 아주아주 반박할 말이 많지만

심정이 이해가 가서 그냥 넘어가렵니다.


돈 5만원에 '돈때문에 연기하느냐' 고 하는 사람의 심정이 오죽할까... 싶어서요.^^